신라 왕경 방어 담당했던 주요 거점 '대구 팔거산성' 사적 된다

김예나 2023. 5.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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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지방 거점이자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대구 팔거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8일 예고했다.

팔거산성은 축조한 양식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식수 등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시설물인 집수지(集水池)로 추정되는 목제 구조물에서는 목간 16점이 나왔는데, 산성을 축조한 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방식 등 지방사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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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사적 지정예고…주변 감시에 적합한 입지로 군사요충지 역할
대구 팔거산성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 시대 지방 거점이자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대구 팔거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8일 예고했다.

대구 팔거산성은 대구 금호강 북쪽에 위치한 함지산 정상에 축조된 산성 유적이다.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주변 지역을 감시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입지적 특성을 볼 때 신라 왕경(王京) 서쪽의 가로축 방어 체계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왕경은 신라시대 수도를 일컫는 말로, 지금의 경주를 뜻한다.

팔거산성은 축조한 양식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구 팔거산성 서문지 발굴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 결과, 팔거산성은 신라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축성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 둥근 돌출부 형태의 곡성(曲城) 등이 확인됐다. 현문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높게 조성된 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 방식 등을 통해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팔거산성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도 중요한 자료다.

식수 등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시설물인 집수지(集水池)로 추정되는 목제 구조물에서는 목간 16점이 나왔는데, 산성을 축조한 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방식 등 지방사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구 팔거산성 목조 집수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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