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형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규제해제·공사비 상승 여파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3. 5. 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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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올해 들어 3.3㎡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938만원 대비 21.2%, 2017년 1198만원 대비 96.1% 급등했다.

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경기도 아파트의 전용 60㎡ 이하 분양가가 지난해 1817만원에서 올해 2545만원으로 급등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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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3.3㎡당 1699만원
“부산·경기 소형 분양가 급등…청약 시장 양극화 우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올해 들어 3.3㎡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소형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침체된 분양 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부동산R114가 청약홈에 공개된 아파트 청약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1521만원 대비 11.7%, 2017년의 1161만원 대비 46.3% 올랐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평균 1934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774만원)보다 9% 올랐고, 지방 아파트도 지난해(1371만원)보다 7.7% 상승한 1476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고분양가 단지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사실상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가를 통제하던 '고분양가 관리지역'도 연초 강남 3구와 용산구로 축소돼 해당 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가 책정에 제약이 없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무주택 가구의 인기가 높은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938만원 대비 21.2%, 2017년 1198만원 대비 96.1% 급등했다.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젊은층의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경기도 아파트의 전용 60㎡ 이하 분양가가 지난해 1817만원에서 올해 2545만원으로 급등한 영향이 크다. 이달 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아파트는 전용면적 49.8㎡ B형(공급면적 68.41㎡)의 기준층 분양가가 5억4440만∼5억9550만원으로 3.3㎡당 2630만∼2880만원에 달한다.

부산의 60㎡ 이하도 지난해 3.3㎡당 1697만원에서 올해 2053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59.9㎡ B형(공급면적 85.9㎡)은 분양가가 최저 5억8200만원부터 최고 8억1800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 2240만∼3149만원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부산 인기지역인 해운대구 일대와 올해 분양가 상한제 규제가 풀린 광명시 등에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며 올해 특히 소형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전용 60㎡ 이하의 인기가 높은데,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고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전국 아파트 전용 60㎡ 이하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7.21대 1에서 올해 8.24대 1로 높아졌다. 이는 올해 전 면적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반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약 3만4000가구 중 전용 60㎡ 이하의 분양물량은 6371가구로 전체의 18.8%에 그쳤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5월부터 분양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최근 주춤하던 미분양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며 "분양가가 낮고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비인기 지역이나 고분양가 단지는 외면받는 등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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