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단기부채 급증… 금호건설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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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04일 07: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이 흔들리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금호건설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선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의 위기가 금호건설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금호고속의 재무부담이 과중하고, 자체 현금창출력이 낮아 향후 금호건설이 금호고속의 지원 주체가 될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이 잠재돼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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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은 이자비용에 허덕...유스퀘어 매각도 실패
"금호건설이 모회사 금호고속 지원 주체될 수도"
금호고속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허덕이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는 손실에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이 흔들리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금호건설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고속에서 고속버스 사업을 물적분할해 2020년 설립한 금호익스프레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각지를 오가던 고속버스 노선이 운행을 멈추거나, 아예 폐지되면서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해 64억원 영업적자와 10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속버스 사업을 금호익스프레스로 넘기고 광주 광천동에 있는 광주종합터미널 유스퀘어 임대 및 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금호고속도 지난해 392억원(별도 기준)의 순손실을 냈다. 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52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과 지분법 손실 210억원이 이를 상쇄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금호고속의 재무구조는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고속의 부채비율은 636.1%에 달한다. 산업은행과 SC제일은행 등에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부채만 5544억원에 이른다.
금호고속의 단기부채는 △2019년 4414억원 △2020년 5090억원 △2021년 4076억원 △2022년 5544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 SC제일은행에 빌린 1230억원 중 730억원, IBK캐피탈·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티에이치주엽제일차로부터 각각 80억원 씩 빌린 320억원을 리파이낸싱해 장기차입금으로 돌려 단기부채를 4000억원대로 낮췄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리파이낸싱한 자금이 올해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편입되면서 단기부채가 다시 치솟았다.
자산을 팔아서 부채를 갚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핵심 자산인 유스퀘어는 SC제일은행과 신한금융투자, 광주신세계 등에 담보로 잡혀있다. 전남 목포 상동에 있는 목포터미널은 산업은행과 영풍문고가 담보로 잡고 있다.
금호고속은 코로나19가 휘몰아치기 전인 2020년 초 유스퀘어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가격에서 원매자와의 입장 차이가 컸다. 금호고속은 장부가 5000억원 수준인 유스퀘어를 1조2000억원에 매각하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유스퀘어 일부를 임대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을 가장 유력한 매수 후보자로 봤지만 최근에는 신세계도 유스퀘어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기존 광주신세계도 백화점 옆 광주이마트를 철거하고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돈줄이 말라붙은 현 시점에서 유스퀘어처럼 규모가 큰 부동산 자산을 사들일 수 있는 후보자들이 많지 않다"며 "고속버스 사업이 무너지면서 상권이 죽어 사실상 땅값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금호고속 측이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의 위기가 금호건설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금호고속의 재무부담이 과중하고, 자체 현금창출력이 낮아 향후 금호건설이 금호고속의 지원 주체가 될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이 잠재돼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 등은 금호고속을 통해 금호건설과 금호익스프레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박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금호고속 지분율은 95.9%다. 금호고속은 금호건설 지분 44.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금호고속의 어려움이 금호건설 위기로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도 다소 과장된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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