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기시다 "마음 아프다" 발언에 "3월보다 진전된 태도"

"차가웠던 文 5년 아까워..공동 이익에 매진해야"
"일본과 경제 안보 협력은 선택 아닌 필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5.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과거사 발언'을 두고 "3월의 입장보다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썼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을 언급하면서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정상회담에 대해 "무엇보다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되었다.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썼다.

이어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 5년의 차가운 시간이 아까웠던 만큼 하루빨리 공동의 이익을 위한 일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시다 총리는 우리의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하였고,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석차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시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하기로 하였다"며 "한국인의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행보에 양국 정상이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제·안보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두 정상은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있어 공조를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가 될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도 이어 나가기로 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내 정치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을 현장 시찰단으로 파견시키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선 "우리 주도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으로 결과에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팔짱 끼고 훈수 거리 찾는 행태는 미래를 위한 건설적 자세가 아니다. 당면한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수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