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폭격’ 이주형, 외야로 포지션 정한 이유는? 그가 LG 팬들에게 전하는 뜨거운 진심 [FN 인터뷰]

전상일 2023. 5. 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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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야에 미련있지만, 수비 약한 선수 꼬리표 붙는 것 싫어”
“외야로 가게 되면 내 어깨‧발은 큰 장점 될 수 있어”
“염 감독님의 야구,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
“LG이기 때문에 이정도 관심 받는 것. 포지션때문에 LG 입단 후회해본 적 없어”
“스스로 무너지는 야구 아닌 투수와 제대로 맞붙는 이주형 보여드릴 것”
LG 트윈스 이주형이 전역 후 2군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이천(경기)=전상일 기자 4년 만에 다시 만난 이주형(22·LG)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있었다. 생각이 확 바뀌었다. 더 이상 앳띤 고교생이 아니었다. 이주형이 퓨처스를 폭격하고 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지 3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놀라운 적응력이다.

이주형은 사실 시즌을 준비하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군복무를 했다. 하지만 근무를 서야하는 시간이 워낙 길어서 야구는 언감생심이었다고 이주형은 밝힌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으로 웨이트만큼은 꾸준히 하며 몸을 유지했다. 그리고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준비를 잘했던 탓에 그의 몸은 탄탄한 운동선수의 몸이 형성되었다. 곧바로 활약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사실, 그는 포지션에 애로점이 많았다. 그는 “원래 군대 가기전부터 외야로 정하고 군대를 갔다 왔다. 전역하고 다시 다시 포지션 이야기가 다시 나와서 고민해보라고 했을 때는 확실하게 답을 못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외야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솔직히 아직도 미련이 남는다”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가 외야로 포지션을 정한 이유. "나는 어깨가 약한 선수가 아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그러나 그는 외야로 포지션을 정한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꼬리표가 따라 붙는 것이 싫어서다. 그는 “내야를 하면 뒤에 붙는 꼬리표가 수비 약점이라는 수식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어깨가 약해서 외야로 간 것이 아니다. 외야로 가면 발과 어깨가 있으니까 장점이 될 수 있다. 수비가 약점인 선수로 남는 것이 싫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주형은 외야 수비에 전혀 부담이 없다. “중견수 연습을 하고 있는데 중견수가 제일 쉬운 자리이면서도 어려운 자리다. 수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좌익수와 우익수는 한 번도 안 해봐서 적응을 하기는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LG의 외야는 포화다. 오스틴 딘,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이재원까지 무려 6명이 경쟁하고 있다. 이주형의 자리가 없다. 하지만 이주형은 “시즌은 길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준비하고 있으면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감독님 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LG의 외야는 철벽이다 뚫고 들어갈 틈이 없다 (뉴스1)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의 뛰는 야구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했다. 염 감독의 야구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호불호를 떠나서 그런 야구 스타일이 이주형에게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주형은 “감독님이 바뀌시고 하는 야구를 봤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이기 때문에 설레이는 마음이 있다. 문득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빨리 합류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주형의 주력은 당시 고교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LA 다저스에서 정식 계약 요청을 받은 것 또한 큰 신장에 주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이주형은 엄청난 주력을 자랑한다 (사진 = 전상일 기자)

그는 고등학교때 청소년대표이기도 했고, 부산을 대표하는 선수였다.(이주형 세대는 6명이 프로에 직행했다. 이주형 위의 2년 동안 부산에서는 무려 15명이 프로에 직행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직 2군에 있는 시간이 긴 4년 차 선수다. 그는 “(전)의산이 같은 친구가 활약하면 부럽고 조급해지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마음이 든다. 그때가 제일 힘들다”라고 퓨처스 생활의 어려운 점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밑에서도 계속 올라오고 위에서도 계속 누르기 때문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냥 뺏기고 그저 그런 선수가 된다. 하루 하루 전날 보다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현재는 평범한 2군 선수. LG 트윈스이기에 이만큼 관심받을 수 있는 것 (사진 = 전상일 기자)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LG 트윈스가 워낙 강팀이어서 이주형의 자리가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주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딜가나 똑같다. 보장된 자리는 없다. 한 번도 LG에 있어서 2군에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LG여서 이만큼이나마 관심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이었으면 나는 아무 별 볼일없는 2군 선수였을 뿐이다. 팬들의 야구 열정이 대단하니까 이 정도 응원해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라며 LG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군대에 있을 때 팬들이 너무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내 야구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팬들에게 이주형이라는 선수를 연상했을 때 나오는 나만의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라면서 “나 혼자서 헤메다 스스로 무너지는 이주형이 아닌 투수와 제대로 맞붙는 이주형을 보여드리겠다”라는 뜨거운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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