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공항 심사대 장악한 얼굴인식 강자 씨유박스

2023. 5. 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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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변조 얼굴 900번 공격해도 오판율 0%
공항 검색대부터 지하철, 빌딩 얼굴인식 강자
이 기사는 05월 04일 07: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가 이달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에서 볼 수 있는 얼굴인식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인천국제공항과 정부청사 등에 설치된 얼굴인식 장비가 이 회사의 제품이다. 앞으로 여권이 필요 없는 스마트패스, 얼굴인식 간편결제 등이 보편화되면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위변조한 얼굴 900번 공격해도 다 막아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2020년 39억 달러에서 2025년 86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1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유박스는 AI 비전 영역 중 얼굴인식이 신원 확인과 본인인증이 있어야 하는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알고리즘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얼굴인식 테스트)FRVT) 5개 부분에서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얼굴인식의 정확도는 실제 사용자의 얼굴을 잘못 인식하거나, 타인으로 인식하는 오류가 얼마나 적은지로 판단한다. 이 회사는 AI 알고리즘 개발 과정에서 현장 중심의 검증과 테스트를 끊임없이 반복해 개발에 반영한다. 실제 운영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반영해 데이터셋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각도, 조명, 카메라 유형, 모자나 선글라스 가림 여부 등 환경적 요인을 알고리즘 학습에 사용해 높은 정확도를 구현했다.

위·변조를 검출하는 보안성도 정확도를 높이는 요소다. 얼굴인식 기술은 편리하지만 위·변조의 위험이 있다. 얼굴 컬러 사진, 모바일 사진, 또는 3D마스크를 제작해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얼굴을 탐지해 방어하는 기술인 '라이브니스 디텍션' 기능이 필수적이다.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신원확인 영역이나 비대면으로 신원인증을 하는 서비스에서는 이 기능이 중요하다. 씨유박스는 고가의 카메라가 아닌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일반 기기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RGB 카메라로 3D마스크를 가려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ISO 인증받기도 했다.

씨유박스는 생체인식 기술 인증 프로그램 중 세부 항목인 위·변조 감지 기술로 ISO 인증을 획득했다. 6가지 위변조 얼굴로 각각 150번씩 총 900번을 얼굴인식을 시도했을 때 모두 가짜로 인식했다. 진짜 얼굴 6명으로 각각 50번씩 총 300번을 시도했을 때는 모두 진짜 얼굴로 인식했고 오류를 보이지 않았다.

 인천공항 정부청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AI 얼굴인식 산업은 상용화 초기 단계여서 전 세계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용환경 따라 하드웨어와 솔루션의 형태로 납품하는 방식이어서 회사별 시장점유율을 추산하기 어렵다. AI 얼굴인식 시스템 및 솔루션, AI 학습데이터 등 사업영역별로 경쟁 대상이 다르고 같은 AI 얼굴인식 영역에서도 사용환경 및 사용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다.

얼굴인식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는 프랑스 Idemia, 포르투갈 비전 박스, 일본 NEC, 스웨덴 Gunnebo 등이 있다. 이들은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응용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공항, 스마트빌딩 등 물리보안 영역에서 씨유박스와 경쟁하고 있다. 얼굴인식 솔루션 영역에서는 국내 상장사인 알체라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외 메사쿠어, 스페인 Facephi가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비대면 실명인증 얼굴인식 솔루션을 수주하는 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중국업체도 얼굴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우수한 알고리즘 성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중국의 IT 기술은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암호 및 개인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백도어' 우려가 있어서다.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특성상 중국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얼굴인식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AI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학습을 위한 컴퓨팅 파워와 양질의 얼굴인식 데이터셋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가의 GPU(그래픽 처리장치) 서버를 구축해야 한다. 얼굴인식 학습용 데이터셋은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얼굴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하기 쉽지 않다. 자체 데이터셋을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셋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관련 사업을 수주한 경험도 중요하다. 정확도 높은 알고리즘과 우수한 보안성 등 이론상의 수치만으로 공급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공공시설 또는 금융권 비대면 본인인증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레퍼런스를 비롯해 사업을 수행할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얼굴인식 시스템 또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중요한 경쟁 요소다.

씨유박스는 AI 얼굴인식 시스템 분야에서 4대 정부청사를 포함해 국가 보안시설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사업 경험을 쌓았다. 회사 측은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업, 인천국제공항의 스마트패스 사업, 4대 정부청사에서 스마트 정부청사 구축사업 등 대규모 사업들을 수주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모자금으로 서버 확충에 투자

민간에서도 사용자 편의와 보안을 이유로 얼굴인식을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금융권의 본인인증이나 빌딩 및 아파트 출입 통제, 원격근무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얼굴인식 시스템 등 주력 사업과 함께 고부가가치의 신규 사업을 확장해 매출을 세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한 약 168억원이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금융권 기반의 Saa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SaaS 형태로 SK증권,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에 솔루션을 납품했다. 국내 AI 얼굴인식 기업 중 금융권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 분야의 본인인증, 간편결제 솔루션과 객체 인식 분야의 3D X-Ray 판독 기술, 물류센터 내 주문 상품을 박스에 담는 AI ‘오더피킹’ 로봇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씨유박스는 9~1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마무리한 후 5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로 신주 100%로 구성됐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7200~2만32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SK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장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술 기반 사업의 특성상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AI 개발을 위한 핵심 장비인 GPU 서버를 확충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사진)는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생성형 모델 및 비전인식 로봇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공항 등 정부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관리와 해외법인 활성화로 매출구조를 개선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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