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빅매치 성사됐다···김광현-양현종, 9일 선발 대격돌

김은진 기자 2023. 5. 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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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



몇 년 간 기다리고 기다리던 빅매치가 드디어 성사됐다. 김광현(35·SSG)과 양현종(35·KIA)이 8년 만에 선발 격돌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SG-KIA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다.

주말에 쏟아진 비가 빅매치를 만들었다. 4경기 연속 비로 취소된 KIA가 양현종의 등판을 몇 차례나 연기한 끝에 9일로 다시 잡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 4일 롯데전 등판 예정이었으나 취소돼 5일 NC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또 취소되자 KIA는 6일과 7일 NC전은 숀 앤더슨, 이의리를 선발 대기시켰다. 이 역시 모두 비로 취소되자 로테이션과 투수 컨디션을 고려해 다시 양현종을 선발로 내놨다. 이날이 SSG 3연전의 첫날인 9일인데 SSG에서는 김광현이 나설 차례다. SSG는 지난 주말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3연전을 일정대로 다 치렀다. 지난 3일 KT전에 등판했던 김광현은 로테이션대로 닷새 쉬고 9일 KIA전에 나선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은 이번이 7번째다. 그러나 무려 8년 만에 성사됐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한 둘은 과거 6차례 만났고, 김광현이 2승3패, 양현종이 2승2패를 기록했다. 소속 팀 역시 이 6경기에서 3승3패씩을 거뒀다.



둘은 2007년 5월25일 문학구장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고졸신인이었던 시절이다. 당시 양현종은 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6-5로 승리해 패전을 면했다. 5이닝 8안타 5볼넷 6실점(4자책)을 기록한 김광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둘은 2008년 두번째 만났고 이후 5년 간 대결할 기회가 없다가 2013년 8월13일 세번째 격돌했다. 여기서 처음으로 김광현이 맞대결 승리를 거뒀다.

이후 2015년까지 3년 연속 마주했다. 양현종이 완전히 KIA의 에이스로 자리잡고 170이닝과 두자릿승수 연속 기록을 세우기 시작할 무렵이다. 2015년에는 9월21일과 9월26일, 2경기 연속 맞대결을 갖기도 했다. 이 두 경기는 모두 양현종이 승리했다.

이후로는 둘이 한 번도 같은 경기에서 만나지 못했다. 둘 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됐고 둘의 선발 맞대결은 리그에서 손꼽아 기다리는 빅매치였으나 지난 7년 간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김광현이 2년, 양현종이 1년을 미국에서 뛰고와 지난해 나란히 KBO리그에 복귀해서도 로테이션이 엇갈려 만나지 못했으나 올시즌 초반 비가 빅매치를 만들어줬다.

8년 만에 만난 둘은 여전히 팀의 국내 1선발을 맡고 있다. 4월에 어깨 통증으로 잠시 제외돼 있다가 복귀한 김광현은 5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 4.3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올시즌 등판일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개막 직후 팀이 부진할 때 승운이 따르지 않아 평균자책 2.63과 함께 1승을 거두고 있다.

현재 SSG와 KIA 모두 분위기가 좋다. 시즌 초반 선두로 나선 SSG는 주말 3연전을 쓸어담고 5연승을 달린 채 광주로 향한다. KIA도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다 질주 중이던 롯데를 만나 멈춰섰지만 롯데의 10연승을 저지시켜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비로 4경기를 연속 치르지 못했다. KIA는 3일 롯데전 승리 이후 엿새 만에 경기하고, 양현종은 4월28일 LG전 이후 11일 만에 등판한다. KIA와 양현종 모두 푹 쉬고 나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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