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러시아 관리와 주먹 다툼…“러, 백린탄 사용”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국제회의장에서 주먹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4차 곡물 협상은 무산위기에 처해 있고, 최전선에선 러시아가 인체에 치명적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흑해 경제협력 의원연맹 회의.
로비에서 우크라이나 의원이 들고 있던 국기를 러시아 측 인사가 낚아채 갑니다.
격분한 우크라이나 의원이 뒤쫓아가 주먹을 날리고.
국기를 되찾아 옵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려 소동은 바로 끝났습니다.
분이 풀리지 않은 우크라이나 의원은 러시아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올렉산드르 마리코우스키/우크라이나 의원 : "이건 우리 국기입니다! 우리는 이 국기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고요!"]
같은 시각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4차 연장 협상엔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러시아는 국제송금망에서 자국 은행 퇴출 조치를 풀지 않으면 협정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18일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르한 하크/UN 부대변인 : "현재 합동조정센터(JCC)는 새로운 선박이 흑해 협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것에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린탄은 맹독성에 엄청난 열을 내뿜지만, 연막 형성이 주 목적이라는 이유로 금지 무기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개전 초기 마리우폴에서부터 백린탄을 사용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지연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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