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겨냥 '대결전' 분위기 연일 고취…한일 정상회담에는 잠잠

이설 기자 2023. 5. 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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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미를 겨냥한 복수결의모임, 성토모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입장' 표명을 시작으로 한미를 향한 복수결의모임, 성토모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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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공조 강화에 반발 예상…한미 겨냥 여론전은 계속 진행
관련 사진이나 영상 보도는 없어…南에서 진행된 시위 집중 보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에 북한에서 열린 '미제와 괴뢰 역적들을 죽탕쳐버리려는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미를 겨냥한 복수결의모임, 성토모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희세의 깡패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남한)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각 도, 시, 군 근로단체 조직들의 복수결의모임, 성토모임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입장' 표명을 시작으로 한미를 향한 복수결의모임, 성토모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신문은 연단에 오른 토론자들이 워싱턴 선언은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적 산물, 상전과 주구의 추악하고 가소로운 모략의 산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청년학생들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명령만 내리면 반미, 대남 대결전의 맨 앞장에 설 각오가 돼 있다고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각지 공장, 기업소 노동계급과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들, 농근맹(조선농업근로자동맹) 일꾼(간부)들과 농근맹원들 모임에서도 '분노'를 표출하고 각각 경제, 농업에서 성과를 낼 의지를 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일꾼들과 여맹원들도 투철한 한미에 대한 보복 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성사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간 북핵·미사일 공조 체계가 높아질 전망이라 북한의 추가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북한은 최근에는 고강도 무력도발 대신 여론전으로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복수결의모임과 성토모임 등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나름의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대신 6면에 남한 내에서 진행된 시위를 여러 장과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6일 서울에서 진행된 38차 촛불집회 등을 소개하며 '친미굴종 윤석열을 타도하자', '윤석열을 끝장낼 때까지 힘있게 싸우자' 등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왔다고 집중 소개했다. 이는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남한에도 분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김정은 당 총비서의 길어지는 잠행 기간 계속해서 적대적인 여론전을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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