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은 다재다능… 교회연주·록·힙합 모든 게 가능”

이정우 기자 2023. 5. 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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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오르간은 '한 대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린다.

그는 "30년 이상 연주한 음악이 어떤 오르간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들리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소리가 정말 넓고 다채로워 들을 때면 언제나 압도된다"고 강조했다.

2016년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국내 첫 대형 클래식 콘서트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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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르가니스트 라트리
16일 롯데홀서 내한공연
애국가 등 즉흥연주 유명

파이프오르간은 ‘한 대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린다. 압도적인 크기에 걸맞게 수많은 소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사진)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오르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재다능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 연주, 오케스트라 공연뿐 아니라 록, 힙합 등 크로스오버에도 사용될 수 있는 악기로,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30년 이상 연주한 음악이 어떤 오르간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들리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소리가 정말 넓고 다채로워 들을 때면 언제나 압도된다”고 강조했다. “귀를 열면 매번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어요. 전통과 진화는 함께 작용합니다.”

라트리는 1985년 23세에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임 오르가니스트가 됐다.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그는 38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내 마음뿐만 아니라 모든 프랑스인, 어쩌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건축물과 만나는 것은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 건축물이 가진 힘은 정말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성당에서의 연주와 공연장에서의 연주 모두 “듣는 사람의 영혼을 위해 연주하고, 그들의 마음이 영혼에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그는 밝혔다.

라트리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중 1막 서곡, 리스트 ‘두 개의 전설 - 새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발췌곡, 프랑크 ‘오르간을 위한 영웅적 소품’,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생상스의 곡은 그의 아내이자 역시 오르가니스트인 이신영이 편곡한 버전이다. “이번에 연주하는 모든 작곡가들은 ‘음악 대가족’처럼 서로 연관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라트리는 특히 즉흥연주로 유명하다. 2017년 내한 공연에선 관객들이 요청한 ‘애국가’와 ‘카카오톡 알림음’을 오르간으로 들려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즉흥연주는 그 자리에서 작곡되며 마지막 음이 끝나면 즉시 사라진다는 점에서 근사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거장의 즉흥연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즉흥연주는 청중, 악기, 그 순간의 분위기에 좌우됩니다. 이번엔 어떻게 연주될지 두고 보세요.”

공연은 오는 16일 롯데콘서트홀. 2016년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국내 첫 대형 클래식 콘서트홀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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