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42% 올렸는데…文 책방, 4시간 봉사는 ‘점심X’ 열정페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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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가까이에 만든 '평산책방'이 직원 대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평산책방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자원봉사자 모집을 알리면서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매대에 진열할 문 전 대통령의 '위대한 국민의 나라' 등을 상자에서 꺼내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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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오후 6시 전일제 봉사자만 중식 제공
지지자들도 “괜히 책방 사장님(文)만 욕 먹는다”
걱정 자원봉사자 모집 이틀 만에 완료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가까이에 만든 ‘평산책방’이 직원 대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양산시 시내에서 직선거리로 18㎞쯤 떨어진 시골 마을서 전일 또는 반일제로 ‘봉사’하기 위해 출퇴근해야 하는데 교통비 같은 ‘실비’도 지급하지 않고, 식사도 ‘반일’ 봉사자에게는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평산책방 굿즈’를 준다.
평산책방은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모집 인원은 50명으로, 오는 11일부터 올해 말까지 약 8개월 동안 ‘활동’한다. ‘활동’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의 반일제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전일제로 나뉜다.
평산책방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자원봉사자 모집을 알리면서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매대에 진열할 문 전 대통령의 ‘위대한 국민의 나라’ 등을 상자에서 꺼내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
평산책방 측은 ‘활동 혜택’으로 평산책방 굿즈와 점심식사 및 간식 제공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종일 봉사자만 식사를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열정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익 활동을 하는 단체도 아닌 책을 파는 서점인데, 임금을 지급하는 직원을 써야 할 자리에 급여가 전혀 없는 자원봉사자를 채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7월 서울 한 커피숍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면서 대학생들을 만나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근로자들을 구제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고, 앞으로 최저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내세워 집권한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렸다. 취임 전 정해진 2017년 최저임금은 시급 6470원이었지만,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5년 만에 41.6% 인상됐다.
평산책방의 자원봉사 공지글에도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자원봉사자 모집하지 말고 정규직원을 채용하세요. (중략) 문프(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 얼굴에 먹칠하지 마세요”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자원봉사자 모집은 아닌 것 같다. 책방 수입을 공익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하지만, 책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일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며 “괜히 책방 사장님(문 전 대통령)만 욕먹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이 댓글에 “열정페이도 아니다. 단기도 아니고 종일 봉사해야 식사…”라며 하루 4시간 ‘봉사’해서는 점심시간에 밥도 먹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나 “저기 가면 대통령님 매일 매일 가까운 데서 보겠네” “저도 신청했는데 당첨되기를”이라며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평산책방은 공고 이틀 만인 이날 “자원봉사자 모집 마감합니다. 너무 많은 관심과 신청 감사합니다”라며 목표한 인원을 모두 채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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