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발은 특별해요![자동차]
한국타이어 ‘아이온(iON)’
소음저감 설계로 주행 시 조용~
회전저항 줄여 전비도 6.3% ↑
토요타·폭스바겐 등 신차에 장착
금호타이어 ‘마제스티9 EV…’
흡음재 넣어 노면 공명음 줄여
승차감·제동력·마모 성능 UP
기아 EV6 등 주행안정성 도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흐름에 맞춰 전기차용 타이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각 업체는 연료 효율성은 물론, 주행 성능과 소음까지 고려한 차세대 타이어를 잇달아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과 9월 각각 유럽과 국내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새롭게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용 타이어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만큼 회전 저항이 더 낮아야 한다. 전기차는 엔진음이 없어 타이어 마찰에 따른 노면 소음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는 타이어 기술도 필요하다.
한국타이어는 이런 전기차용 타이어의 특성을 고려해 아이온을 설계 단계부터 철저하게 프리미엄 전기차용으로 연구·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에 최신 소음 저감 기술인 ‘사운드 옵서버 테크놀로지(Sound Absorber Technology)’를 적용했다. 한국타이어가 해당 제품을 전기차에 장착하고 실내 소음을 테스트한 결과,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12데시벨(㏈) 낮은 42㏈을 기록했다. 아이온은 일반 타이어 대비 6.3% 높은 전비 효율도 나타냈다. 전기차로 500㎞가량 주행할 경우, 약 32㎞의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아이온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사계절용과 겨울용 등 4개 상품, 총 20개 규격이 판매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퍼포먼스용 상품인 △아이온 에보 △아이온 에보 SUV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로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도 잇따라 따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에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의 전기 SUV ‘C11’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계기로 핵심 프로젝트를 함께 이어가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지난 1월에는 일본 대표 완성차 브랜드인 토요타의 최초 순수 전기 SUV 모델인 ‘bZ4X’에도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했다. 2월에는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 버즈(ID. Buzz)’와 ‘ID. 버즈 카고(ID. Buzz Cargo)’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전기차용 신제품 ‘마제스티9(Majesty9) EV SOLUS TA91’과 ‘크루젠(CRUGEN) EV HP71’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제품에는 승차감 및 제동 성능 극대화를 위해 고분산 정밀 실리카가 적용된 ‘EV 최적 콤파운드’를 사용했다. 일반 제품 대비 마모 성능과 제동력 등을 대폭 개선해 주행 안정성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타이어 홈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딤플(dimple)’ 설계로 분산하는 ‘타이어 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내부에 ‘폼(Foam)’이 부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공명음 저감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함으로써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소음(공명음)을 줄인 제품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기아 EV6를 비롯해 폭스바겐의 ‘ID.4 크로즈(CROZZ)’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김인수 금호타이어 상무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완전한 탄소 중립을 지향하면서 전기차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금호타이어도 전기차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며 연구·개발을 거듭해 선도적인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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