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경찰' CP "김성주·안정환 등 카메라 100대로 24시간 촬영" [인터뷰②]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시골경찰 리턴즈'의 CP가 새 멤버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의 24시간을 100대의 카메라에 담아낸 비화를 밝혔다.
오늘(8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시골경찰 리턴즈'는 시골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뉴(NEW) 순경즈'의 청정 무해한 시골경찰 라이프를 다룬 관찰 예능이다. '시골경찰', '도시경찰', '바다경찰' 등으로 이뤄진 '경찰' 시리즈 예능의 새 시즌으로 지난달 1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시골경찰' 시리즈를 이끌고 이번 시즌에도 참여한 김재훈 CP를 최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시골경찰 리턴즈'는 2018년 방송된 '시골경찰4'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새 시즌인 만큼 출연자부터 변화에 힘을 줬다. 방송인 김용만, 김성주와 전 축구선수 안정환, 코미디언 정형돈이 '뉴 순경즈'로 출연한다. 예능 베테랑, 산전수전 다 겪은 네 사람이지만 '시골경찰 리턴즈'는 또 달랐다. 제작발표회부터 "너무 힘들다"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이와 관련 김재훈 CP는 "예능은 스튜디오나 세트, 야외 촬영이어도 준비된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분량을 뽑고 감독이 '컷'을 외치면 촬영이 끝난다. '예능 선수'면 더 빠르다. 능력 있고 효율적으로 촬영하니까. 그런데 '시골경찰 리턴즈'는 같은 예능이어도 좀 다르다. 24시간 카메라가 안 쉰다. 경찰 근무 시간은 물론 그 전의 준비 시간부터 퇴근 후 숙소에서 쉬는 시간까지 다 찍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찰 예능이 다 그렇게 찍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희 카메라가 100대가 항상 돌아가고 있다. 거치카메라만 90대, 10대는 카메라 감독님들이 직접 찍는 거다. 숙소에만 20대가 있고 파출소 실내, 야외에 경찰 순찰차까지 전부 다 있다. 그 많은 카메라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니까 출연자들이 질려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그래서 그런지 첫 녹화랑 두 번째 녹화 때 출연자들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첫 녹화 때는 100대 카메라의 쉴 틈 없는 촬영에 적응하느라 다들 힘든 기색이 많았다. 그런데 두 번째 촬영에서는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24시간 촬영에도 적응하고 경찰들의 업무를 이해하면서 만족감이 커진 거다. 분량도 넘쳐났다. '회차를 늘리면 안 되냐'는 말까지 나왔다"라고 밝혔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실제 '경찰'의 일상을 다룬다는 것이다. 김재훈 CP는 "제작진도 출연진도 가장 조심스러웠던 게 경찰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거였다. 아무래도 네 분이 워낙 친하다 보니 쉴 새 없이 게속해서 서로를 놀리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 티키타카가 너무 재미있는데, 그로 인해 경찰의 업무가 쉽게 비칠 것을 경계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렇다고 웃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출연자들끼리 워낙 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음도 나온다. 다른 분들도 직장생활을 할 때 즐거운 순간들이 있지 않나. '시골경찰 리턴즈'의 웃음도 그런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저희 방송을 위해 해야 하는 업무를 안 하는 것은 없고 안하는 업무를 하는 것도 없었다. 재미와 진정성 사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있었는데 있는 그대로를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100대의 카메라로 이러한 고민들을 웃음과 함께 균형있게 담아낸 바. 김재훈 CP는 제작진의 노고에 힘을 줬다. 그는 "카메라 100대가 하루 종일 찍으면 그걸 모니터 하는 것도 일이다. 그런데 저희 PD들은 그걸 편집도 해야 한다. 여러 PD들이 나눠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맡은 분량 자체는 길지 않을 텐데, 촬영된 원본 시간이 너무 길다. 일주일에 한번 간신히 집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쏟아야 제대로 모니터를 하며 장면을 골라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고생하고 있는 제작진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딛고 '시골경찰 리턴즈'는 오늘 방송되는 3회부터 월요일 오후 7시 40분에 전파를 탄다. 지난달 19일 수요일 밤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시골경찰'은 물론 '도시경찰', '바다경찰' 등 '경찰 시리즈'가 방송돼온 월요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경찰 시리즈'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더하는 상황. '시골경찰 리턴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에브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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