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한일 화해는 취약…한중일 3자 회담 복원에 진정성 보여야"
주중한국대사관 항의에…"도 넘고 감정 자극하는 발언, 외교기관서 해선 안 될 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국 관영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해 "일본과 한국이 '이상한 동침'을 하게 됐다"며 "한일은 한중일 3국 회담 복원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빈번한 교류는 미국의 압력 아래 일본이 극도로 친미적이고 친일적인 한국 지도자의 임기를 중국 봉쇄라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 내 블록 대결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시간대'(time widow)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어서, 한 달 사이에 한국 정상이 일본을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며 "일본 정상의 답방이 없다면 양국 관계에 이례적이고 불균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의 최근 화해가 취약하고 지속 불가능하며 윤 대통령과 보수 정권이 권력을 잃게 되면 곧 이러한 관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학 전문가이자 중국 정법대학 한센둥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데 대해 "대부분의 외국 지도자에게 통상적인 일정이지만 기시다 총리의 방문은 특별하다"고 하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모두 각국의 우파 정당을 이끄는 지도자이고 보수 이념도 비슷하다. 그리고 현충원은 이제 우익들의 반공·반북 이념을 알리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야당인 진보 정당들은 대한민국(대한민국 임시정부)이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건국됐고, 한민족의 독립을 위해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에 맞서 싸운 전통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단체는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됐고, 반공과 친일 전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현재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두 우익 정당이 공유하는 이데올로기에 기반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즉, 일본은 친일·우익에만 우호적이지 모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라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나아가 "일본과 한국의 극적인 화해는 미국의 압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역사 문제 등이 한일 간 관계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은 미국의 압력으로 한일 간 역사 문제나 영유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현재의 화해 진전이 엎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류장용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원 교수 "일본과 한국이 현재의 기회를 통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이 한국·일본과 3각 동맹을 맺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타임스는 한일 양국이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경쟁자이며, 상호 신뢰도가 매우 낮고, 서로 협력할 때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양국은 미국의 동맹임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동맹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은 작다"고 부연했다.
리하이둥 교수는 "일본과 한국은 한 쌍의 이상한 동거인 같다"며 "압박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한 침대에서 자고 있지만 구조적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코 진정성 있게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장용 교수는 미국과 일본, 한국이 서로 협력을 추진할 때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이용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봉쇄하는 데 도움을 받기를 원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힘을 주로 북한을 겨냥하는 데 사용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한센둥 교수는 "미국이 한중일 3국 회담을 복원하고 지역 통합을 촉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역내 진영 간 대결을 추진하는 행위는 이 지역의 통합 분위기를 심각하게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은 일본과 한국 모두 최근 중국의 핵심 관심사인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에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일이 이러한 발언을 수정하거나 해명하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거나, 최소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3자 회담이 복원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에게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부응하면서 실용적이고 각국 재계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므로 이번 회담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체는 별도의 사설에서 주중한국대사관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활동과 관련한 보도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쓰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고 항의한 데 대해 "도를 넘고 감정을 자극하는 이러한 발언은 외교 기관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며 "우리 신문에 대한 견해와 비난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인 대미 외교에 대한 가장 거센 비판은 한국 내부에서 나왔고, 통찰력 있는 많은 사람이 이러한 외교적 경향에 대해 강한 우려와 깊은 반성을 표명했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한국 측의 '부적절하고, 잘못되고, 위험한' 발언과 중한 관계의 명백한 부정적 추세가 아니었다면 중국 국민을 포함한 우리도 논평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재 한국 정부는 집권 이후 미국, 일본 및 기타 국가들의 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행위에 부응해 왔다. 또한 중국의 주권과 관련한 주요 사안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일삼고 대만 문제와 같은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책임 있는 언론은 보도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주중대사관의) '항의 서한'의 문장에 동의하지만, 이 문장은 반중 발언으로 가득 찬 한국의 보수 언론에 해야 할 말"이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한국 측이 단순한 항의로 오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 아니라 더 설득력 있는 증거와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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