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찬외교’ 화답…기시다, 빈 살만 이어 두번째 관저 초대 [한일정상회담]

2023. 5. 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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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뒤 공식 초청한 두 번째 정상급 외빈이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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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도 함께 했으며, 정원 산책을 겸해 저녁 7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뒤 공식 초청한 두 번째 정상급 외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관저에서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55년 전에 외빈을 맞는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지어졌던 곳”이라고 관저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각 지역의 농수산물을 공수해 만든 전통 한식을 총리 부부에게 대접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만찬테이블에는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메밀냉면 등이 올랐다. 기본찬으로는 백김치와 물김치, 더덕구이, 담양죽순나물이 제공됐다.

구절판은 팔각형의 찬합에 9가지 요리를 넣은 음식으로, 밀가루 전병에 여러 재료를 넣고 싸먹는 한식 요리다. 탕평채는 미나리, 청포묵, 쇠고기, 김 등의 재료를 무쳐낸 요리로, 조선 영조가 이를 보고 각 붕당의 인사를 고루 등용하겠다는 ‘탕평책’을 착안했다.

갈비찜과 불고기는 모두 횡성한우로 만들어졌으며, 우족편 역시 횡성산 우족으로 만들었다. 잡채는 충청도 속리산 능이버섯, 표고버섯, 제주도 당근, 부추, 실고추채 등으로, 민어전은 목포산 민어를, 대하찜은 충남 태안산 자연산 대하를 요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

만찬주로는 ‘경주법주 초특선’이 준비됐다. 사케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쌀 표면을 79%까지 깎아내어 더욱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당시에는 두 차례 만찬을 함께했다. 두 정상은 도쿄 긴자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를 먹은 후 경양식 레스토랑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돈가스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였다. 당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소주를 섞은 술, 히로시마 특산 사케 ‘가모쓰루’ 등을 마셨다.

이날 만찬에서 두 정상은 한일 양국 문화와 스포츠 등 관심사를 공유하고 환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이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좋은 말씀을 기대한다”고 제안했으며, 윤 대통령도 반갑게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찬자리에서 김 여사와 유코 여사가 이날 오후 함께 관람한 진관사 수륙재(水陸齋) 의식을 진행했던 동희스님이 언급되기도 했다. 동희스님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피해자 등을 위해 히로시마에 여러 차례 다녀간 인연이 있다.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 부부는 이와 관련해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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