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0개씩 강속구 바라보기→2군 3홈런, 이렇게 잠실 빅보이가 돌아왔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잠실 빅보이' LG 이재원(24)이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가운데 복귀 과정을 되돌아봤다.
이재원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최대한 1군에서 느낌을 똑같이 하려고 하려 했다"면서도 "지난 한 달이 죽을 맛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사실 이재원은 지난해 겨울 팀 내 불펜 투수 이정용 등과 함께 상무를 지원했다가 취소했다. 서류 전형까지 통과한 상태였지만 팀과 자신을 위해 입대를 미뤘고,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해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돌아와서는 시범경기 3경기 소화하고 다시 부상이 재발해 빠졌다. 특히 3월 26일 키움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정밀 진단 결과 옆구리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결국 1군 말소.
그렇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지난 6일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부상을 당한 이재원에게 숙제를 내줬다. 옆구리를 다쳐 스윙을 할 수 없으니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빠른 볼을 지켜보게 했다. 매일 700구를 타석에 서서 보는 훈련을 한 것이다.
이 훈련의 효과는 경기에서 나타났다. 이재원은 퓨처스리그 5경기서 4안타를 쳤는데 그 중 3개가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이재원은 "하나하나 맞춰나가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느낌이다. 다 좋아진 건 아니고, 한 발씩 올라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스케줄을 받았을 때 '이게 될까' 싶었다. 하다 보니깐 되더라. 이제는 루틴이 됐다"고 밝힌 뒤 "타석에서 보면서 타이밍을 맞춘다. 투수들의 공을 기계의 빠른 볼로 보니깐 적응이 빨리 되는 것 같다. 한 2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복귀 과정을 설명했다.
이런 훈련과 동시에 5kg 정도 체중도 빼고 왔다.
이재원은 "살이 쪄서 못 한 건 아닌데(웃음). 살을 빼서 가벼운 느낌으로 합류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줄였다"면서 "음식 조절은 딱히 하지 않았다. 운동을 많이 했다. 밥은 많이 먹고 야식을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이재원이 자기 야구를 정립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이재원은 "일단 투수들에게 덤비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막 (배트를) 돌리고, 돌려야 맞는 타자인데 이제는 조금 차분하게 기다려야 할 것 같다. 2군에서는 준비한대로 잘 이뤄졌다. 이제 여기서 잘해야 준비가 잘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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