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국경 이민자 보호소 인근에서 차량 돌진…사상자 17명
사고 직후 운전자 체포...조사 중
미국 텍사스주 국경도시 브라운스빌에서 7일(현지시간) SUV 차량이 국경 이민자 보호소 앞 버스 정류장 쪽으로 돌진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민자 보호소인 ‘비숍 엔리케 산 페드로 오자남 센터’의 운영자인 빅터 맬더나도는 현장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봤다며 “레인지로버 차량이 약 30m 떨어진 곳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와 그대로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사람들을 치었다”라고 전했다.
맬더나도 소장은 시내버스 정류장은 이민자 보호소 건너편에 있으며 밴치가 없는 관계로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멜더나도 소장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은 베네수엘라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브라운스빌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는 이주자들의 주요 관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동한 행정명령 ‘타이틀24’가 다음주 종료하면서 미국 사회의 관심을 받는 장소가 됐다. 타이틀24는 코로나19 예방을 명분으로 미국 국경을 넘어온 입국자를 즉각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명령으로 ‘이민자 추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사고 현장의 이민자 보호소는 2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브라운스빌 경찰은 사고 원인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SUV 차량 운전자는 사고 직후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경찰은 고의로 낸 사고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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