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한국 영화산업 최대 위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남현호 2023. 5. 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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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 연휴 동안 극장가는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요.

월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엄살이 아니다", "진짜 위기에 봉착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로 가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월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을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올해로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5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 영화 진흥과 함께 한 50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위원회의 전신인 영화진흥공사가 창립한 정말 73년은 한국 영화는 정부의 철저한 통제 하에 놓여 있었습니다.

정부의 지시를 따르는 20대 영화사만 제작, 배급, 수입이 가능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라고 하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는 제작 자주와 검열 철폐, 할리우드 직배 반대와 함께 스크린 쿼터 정치투쟁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발전을 해 왔고요.

어느덧 세계가 열광하는 K-무비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캐스터]

그런데 지난 3월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26.8%로 2004년 이후에 가장 낮은 3월을 맞이했는데요. 이렇게 부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그 부진한 이유를 그동안 이제 팬데믹을 통해서 변화한 관계 관객의 관람 문화, 환경 변화 그리고 극장 요금 인상 등을 꼽고 있는데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그 기간 중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두 편은 각각 300만과 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국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그런 요인도 작용하긴 하지만 볼 만한 영화가 있다면 관객은 여전히 극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볼 만한 한국 영화가 많지 않았던 탓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현재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 영화는 최대 위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개봉하지 못한 영화가 100편 이상이 남아 있고요. 저예산 영화까지 포함하면 그보다 더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제작되고 있는 신작 영화는 10편이 채 안 됩니다. 이런 상태라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영화 관람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그런데 그것은 그동안 팬데믹을 거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본 극장가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저희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가 입장료는 다른 공연 관람료에 비하면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극장 입장료에 대해서는 지금 극장업계 관계자들이 계층별, 요일별 또는 시간대별 할인 혜택을 지금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어떤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한국 영화 산업이 살아나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대책들이 필요해 보입니까?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개봉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들이 여전히 많이 있어서 그 영화들이 개봉할 수 있도록 해 줘야 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동맥경화가 걸려 있는 상태인데 막힌 것을 뚫어주고 선순환 구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제작, 배급, 상영, 유통 그리고 다시 제작으로 이어지는 이 선순환 구조가 물 흐르듯이 잘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국 영화 생태계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개봉 촉진과 제작 촉진에 필요한 지원금을 조성을 위해서 정부 관계자와 그다음에 유관 산업 관계자들과 좀 면밀히 그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우리 위원회를 중심으로 영화업계와 함께 한국 영화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협의체 구성도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박기용 /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한국영화 #위기극복협의체 #영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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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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