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운 적 있다"…아무나 못하는 '0.02%' 삼성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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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 경계현 부장은 야근이 잦았다.
KAIST 학생들은 상위 0.02%인 경계현 사장이 그동안 어떻게 일했고, 어떻게 사장이 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는 "일이 너무 많은데 해결되지 않고 쌓이기만 하던 어느 날 야근을 하던 중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굉장한 강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1만시간을 일하면 누구든지 어떤 분야든 도사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쭉쭉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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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너무 많아서 부장때
왈칵 눈물 흘렸다"
"포스트잇 하나씩
떼가듯 일하면서 버텨"
삼성전자 사장급
임직원 0.02% 불과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 경계현 부장은 야근이 잦았다. 여느 때처럼 책상 PC 모니터를 바라보던 그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도무지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흘린 눈물을 남몰래 훔친 그는 밤을 새웠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4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강연에서 20년 전 부장 시절을 회고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장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사장급 이상 임원은 총 25명이다. 전체 임직원인 12만2333명 가운데 0.02%에 불과했다. 상위 0.02%인 그의 작년 연봉은 29억5000만원이었다.
KAIST 학생들은 상위 0.02%인 경계현 사장이 그동안 어떻게 일했고, 어떻게 사장이 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는 그런 학생들에게 "울면서 일해본 적 있느냐. 나는 있다"며 일하는 방식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일이 너무 많은데 해결되지 않고 쌓이기만 하던 어느 날 야근을 하던 중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일이 쌓이는데 시간 가니까 줄더라"며 "우선순위 매겨놓고 하나씩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포스트잇에 해야 할 일을 쭉 적어 놓고 늘어놓는다"며 "우선순위를 매겨서 앞엣것부터 떼어내면서 일했다"고 말했다.
1963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경 사장은 강원고를 거쳐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4년부터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에서 일했다. 2020년 삼성전기 대표를 거쳐 2021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장(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9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에서 근무하던 때를 바탕으로 그의 업무 처리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1994년부터 4년 동안 D램을 연구했다"며 "D램에 빠져서 꿈속에서도 일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아웃라이어》에 나오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법칙은 자기 분야에 1만 시간의 노력을 들이면 성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 사장은 "굉장한 강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1만시간을 일하면 누구든지 어떤 분야든 도사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쭉쭉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강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업무에 임했다면서, 중학생 때 학교 정전 사고를 불러온 일도 고백했다. 그는 "호기심이 많다 보니 학교 연구실 콘센트에 전선을 집어넣은 적도 있다"며 "넣자마자 콘센트에 넣은 전선 구리가 녹으면서 학교가 정전됐다"고 말했다.
김익환/최예린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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