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중국 소비주, 재평가의 시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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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주의 시간이 다가오는 걸까.
폭증한 관광객 수에 비해 관광 수입의 증가 폭(0.7%)은 미미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이 전혀 없는 사실상 첫 연휴를 보낸 중국의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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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주의 시간이 다가오는 걸까. 지난 3일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3일)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 수가 2억74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노동절 연휴 때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관광 수입은 1480억5600만위안(약 28조원)으로, 2019년보다 소폭 늘었다. 노동절은 설·추석·국경절(10월1일)과 함께 중국 4대 연휴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중국이 정책 전환 이후 맞는 두 번째 장기 연휴다.
정책 전환 직후 시작된 지난 1월 춘절 연휴에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방역 규제 완화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 전환 후 약 4개월이 지나 시작된 노동절 연휴는 달랐다. 폭증한 관광객 수에 비해 관광 수입의 증가 폭(0.7%)은 미미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이 전혀 없는 사실상 첫 연휴를 보낸 중국의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유망 종목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메이퇀(Meituan)과 하이디라오(Haidilao)를 꼽았다. 메이퇀은 중국 내 1위 배달 플랫폼, 하이디라오는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체인점이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노동절 연휴 3일간 메이퇀의 전국 외식 협력업체 매출은 2019년 대비 92%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하이디라오의 매장 이용 고객 수는 530만명으로 전주 대비 80%,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5% 늘었다”고 전했다.
청도맥주, 귀주모태 등 식품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 청도맥주(Tsingtao)를 추천했다. 국내에서 ‘칭다오 맥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산둥성의 꼬치구이가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적인 꼬치구이 소비 열풍이 나타났다”면서 “이와 함께 맥주 소비의 성수기가 앞당겨지고 있고, 캠핑과 글램핑 등 단거리 여행 수요 증가도 맥주 소비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이자 대표 럭셔리 소비재인 귀주모태(Kweichow Moutai)주에 대한 증권사 관심도 늘고 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의 확충·유통구조 개선으로 중장기 성장 기틀이 마련됐다”면서 “럭셔리 브랜드 선호 증가에 수혜가 기대되고, 수급 측면에서도 증시 정상화에 따른 기관·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본토 소비재 기업 중 안정적 투자 대안으로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귀주모태주의 매출액 성장률 추정치는(전년 대비 15% 증가) 안정적으로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1위 밀키트·냉동 식품 업체인 안정식품도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냉동 훠궈 프레시팩과 새우완자 제품을 앞세운 안정식품은 2023년 오프라인 식당 회복과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사업부문 전반의 견조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주가는 목표가 대비 2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디게 나타나면서 중국 소비주들의 주가 흐름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메이퇀과 하이디라오는 연초 대비 각각 23%, 16% 내린 반면, 청도맥주는 6%, 귀주모태는 1%가량 올랐다. 안정식품은 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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