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수도권 잇는 '전력 고속도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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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신재생에너지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내용의 15개년 송변전 설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호남 지역의 만성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곧바로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서해안 해상 전력망을 구축하고 계절·시간대별 전력 수급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서해안 해상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간망을 구축해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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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도는 전력 수도권으로 보내
과잉 발전 따른 정전사태 예방
신재생 비중 2030년까지 21%로
시간대별 전력 분석 DB도 마련
한국전력공사가 신재생에너지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내용의 15개년 송변전 설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호남 지역의 만성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곧바로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서해안 해상 전력망을 구축하고 계절·시간대별 전력 수급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8일 제282차 전기위원회를 개최해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전기사업법에 2년마다 15년간 필요한 송변전 설비 구축 계획을 세우도록 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계획에는 신재생에너지발(發) 출력제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출력제어는 전력 생산량이 사용량보다 지나치게 많을 경우 대규모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발전을 강제 중단하는 것이다.
서해안 해상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간망을 구축해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호남에서 남아도는 태양광·풍력 전력을 서울·경기 지역처럼 전기 수요가 많은 곳으로 보내 출력제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호남은 우리나라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지만 발전량에 비해 소비량이 턱없이 부족해 출력제어가 빈번하다.
출력제어를 예방하려면 서울처럼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전기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육상에 송전선을 설치하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한 전력 업계 관계자는 “밀양 송전탑 사태로 육상 송전선 설치 부담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바다를 통해 호남과 수도권을 잇는 ‘전기 고속도로’를 만들기로 한 배경이다.
계절·시간대별 전력계통을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계절·시간대에 따라 불규칙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을 사전에 분석해 전력망 보강 방안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전력망 보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연송전시스템(FACTS) 등 전력망건설대안기술(NWAs)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계통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나온 것은 향후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꾸준히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량은 2024년 4만 802㎿에서 2030년 7만 9201㎿로 증가하고 2036년에는 11만 7317㎿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5%에서 21.6%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국가 첨단 전략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며 “어려운 재무 여건에서도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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