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느 날 보니 프로였다" 이원정, 흔들림 없는 내일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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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팀으로 옮긴지 4개월 남짓, 하지만 프로에 데뷔한지는 어느덧 6년 가까이 됐다.
이원정은 이에 대해 "(김)연경 언니에게 토스에 대해 야단을 맞은 적은 없다"며 "언니는 시야가 넓어서 시합 중간에 내가 보지 못한걸 캐치해준다, 전위에 언니가 들어가면 내게 딱 한 마디 한다, '투블로킹이 내게 몰려있으니까 블로킹 하나만 잡아달라, 그러면 포인트가 날거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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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세 번째 팀으로 옮긴지 4개월 남짓, 하지만 프로에 데뷔한지는 어느덧 6년 가까이 됐다. 이적생으로 들어와 졸지에(?) 주전이 됐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고찰은 계속된다.
앞서 인터뷰 1편에서 이원정은 이적 당시부터 챔프전, 최근 컨디션까지 소소한 근황을 전달했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준비 또한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잘한 이야기를 푼 그는 이번에는 '연경 언니'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가 팬들로부터 '복덩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결정력이 뛰어난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을 높이 가져가며 용병 옐레나에게도 고른 분배를 곧잘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컨디션과 경기 상황이 늘 고르지 않기에 기복이 찾아들 때는 한없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원정은 이에 대해 "(김)연경 언니에게 토스에 대해 야단을 맞은 적은 없다"며 "언니는 시야가 넓어서 시합 중간에 내가 보지 못한걸 캐치해준다, 전위에 언니가 들어가면 내게 딱 한 마디 한다, '투블로킹이 내게 몰려있으니까 블로킹 하나만 잡아달라, 그러면 포인트가 날거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또한 팀에서도 포지션을 넘어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단연 김연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 관리하는거나 나와서 운동할 때를 보면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라며 "우리 같은 경우 사실 '이 정도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는데도 언니는 꾸준히 나와서 운동한다, 또 우리를 끌고가는 리더쉽이 남다르고 멘탈도 그냥 다르다, 아예 다른 차원의 선수다"고 말했다.
이름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도 함께 흘러나왔다. '원정' 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유달리 원정경기에서 강하다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언제부턴가 별명처럼 따라붙었다.
이에 대해 그는 멋쩍게 "그런 얘길 여기 와서 진짜 많이 들었다"며 "언니는 '홈에서 잘해야지 누가 원정에 가서 잘하느냐'며 아예 엄마한테 내 이름을 '이 홈'으로 바꿔주라고도 했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사실 삼산체육관에서는 이적하고 처음 경기를 치렀다, 지난 해에는 손목 수술을 해서 초반 경기를 못 뛰어서 삼산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 떨어지는 위치도 감이 잘 안 잡혔고 조명, 천장 위치, 관중석 위치가 모두 다르니 공이 떨어지는 속도까지 달라서 모든 것이 피곤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역시 배구집안 출신이다. 어머니가 선수 출신으로 현재 초등학교 코치로 근무하고 있다고. 언니가 먼저 배구를 시작했다가 현재는 그만 둔 상태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체육관에 있었어요, 엄마가 유모차 대신 배구공 넣는 통에 이불을 깔고 저를 거기에 넣어서 데리고 다니셨대요, 언니도 원래 공격수로 배구를 했었는데 힘들다고 그만 뒀었어요, 선수가 부족하니까 엄마가 저에게도 배구를 권유하셨는데 당시 세터가 없어서 제가 그 때부터 세터를 했었어요, 프로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날 보니까 프로가 됐더라고요"
선수단은 한 주 가량 운동하고, 한 주를 쉬고 다시 3주를 운동하고 또 한 번 휴가를 맞이한다. "여행을 좋아한다, 이번 휴가때는 베트남 나뜨랑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이원정은 "가족끼리 캠핑을 가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에는 스크린 골프를 쳐보고 있는데 손목이 안 좋다보니 좀 무리가 오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세터로서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느냐고 물었다. 그는 "항상 말하지만 기복없이 잘하는 선수가 목표다, 어렵겠지만 오락가락하지 않고 묵묵히, 꾸준하게 잘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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