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홈런 1위. '잠실 빅보이'가 가야할 길... 65억 FA가 보여준다. '뻥야구' 듀오의 탄생[SC초점]

권인하 2023. 5.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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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 박동원이 있다는 것은 거포 유망주 이재원에겐 큰 행운이 될 듯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이재원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박동원처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을 해오다가 이날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이재원이 가야할 길을 박동원이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이재원과 박동원이 함께 하위 타선에서 '뻥야구'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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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LG 이재원.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0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 박동원이 있다는 것은 거포 유망주 이재원에겐 큰 행운이 될 듯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이재원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박동원처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어느 상황이든 자기 스윙을 한다. 그것이 때때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열심히 휘두른다. 정확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통산 타율이 2할5푼6리다. 지난해엔 타율 2할4푼2리를 기록했다. 그래도 홈런 18개를 쳤다. 정확도는 떨어지는 거포형 타자다.

염 감독은 그래서 그가 편하게 칠 수 있게 하위 타선에 배치했다. 상위타선에서 주자를 모아주면 박동원이 한방 날리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했다. 물론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모든 찬스를 살릴 수는 없을 수 있다. 그래도 한방이 있는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자칫 실투를 하면 큰 것을 맞기 때문이다. 중심타자라면 자신이 못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있지만 그래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하위타선에 놓았다.

박동원 하위타선 기용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박동원은 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기록하며 팀의 11대1 대승을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두산 선발 곽 빈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3회초 무사 1,2루서는 1타점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8-1로 크게 앞선 5회초 1사 1루서 김명신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6,7호 홈런을 때려낸 박동원은 두산 양석환(6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LG 박동원.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07/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을 해오다가 이날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이재원이 가야할 길을 박동원이 보여주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이다.

이재원은 이날 대타로 10-1로 앞선 5회초 1번 홍창기 타석 때 대타로 출전했다. 첫 타석은 124㎞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7회초 두번째 타석때는 유격수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시즌 첫 출전 경기서 2타수 무안타.

이재원의 파워는 이미 여러차례 입증됐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85경기서 13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잘 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해엔 5월에 타율 3할1푼8리, 5홈런 15타점의 무시무시한 타격을 보였으나 6월엔 1할4푼3리에 3홈런, 7월에도 1할8푼3리에 3홈런을 기록했다. 유인구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시즌 이재원의 풀타임 기용을 염두에 두고 하위타선에서 삼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음껏 치게 했다.

LG엔 김현수나 문성주 문보경 홍창기 박해민 등 정확성이 높은 타자들이 많다. 그래서 타율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자신만의 스윙으로 멋진 홈런을 쳐내는 FA 성공 사례가 함께 하위타선에 자리한다.

염 감독은 이재원과 박동원이 함께 하위 타선에서 '뻥야구'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재원이 박동원처럼 터진다면 LG는 그야말로 하위타선이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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