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탄소버블·칼날 아래 놓인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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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했을 때 벌어질 일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어떤 위기가 발생할지 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비교적 선명한 설명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경험한 적이 없는 경제적 붕괴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온실가스에 관한 국제 규제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성장을 위해서도 탄소 감축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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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탄소버블 = 박진수 지음.
"한강공원에서 간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한파나 폭염 때문에 야외 활동이 가능한 날은 일 년에 얼마 되지 않는다. (중략)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 바다의 염분 농도가 낮아지면서 해류의 이동 속도가 떨어졌고…"
204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했을 때 벌어질 일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어떤 위기가 발생할지 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비교적 선명한 설명 방식을 택한다.
책에 따르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정책 결정권자들은 저탄소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최대한 미루려고 한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경험한 적이 없는 경제적 붕괴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경제적 비용을 이유로 문제를 회피하면 경제적으로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논리로 설득한다.
저자는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해 기후 변화를 주도적으로 유발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자본을 잘 축적해서 기후 변화의 충격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으나 과거에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 지역이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기후 변화의 직접 피해를 크게 받고 있다며 격차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한국 산업은 연간 약 3억5천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탄소 집약적인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철강산업의 연간 배출량은 1억3천만t에 달한다. 책은 온실가스에 관한 국제 규제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성장을 위해서도 탄소 감축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일깨운다.
루아크. 132쪽.
▲ 칼날 아래 놓인 의료 = 하워드 웨이츠킨과 자본주의를 넘어선 건강 행동단체 지음. 이미라 옮김.
부유한 소수와 나머지 인류 사이에 벌어지는 의료·건강 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보건의료 산업이 자본을 축적하고 금융화하면서 벌어지는 모순을 드러내려고 시도한 책이다.
의사이며 사회학자인 웨이츠킨은 병원의 피고용인으로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사들이 의료 업무 통제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쌓이는 행정 업무 때문에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에 몰입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시스템 문제를 지적한다.
이 책은 '건강을 해치는 자본주의 넘어서기'라는 부제목처럼 의료가 상품이 되고 영리 추구가 제약 산업의 주목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문제를 독자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저자 중 한 명인 조엘 렉스친은 제약업계가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처럼 선진국에서 많이 생기는 질병 치료제를 출시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구매력이 낮은 개도국에서 주로 생기는 질병 치료제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울엠플러스(한울아카데미). 320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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