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우승과 동반 챔피언’ 배병준, SK서 노력 KGC서 빛나다
안양 KGC는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종 7차전에서도 연장 승부까지 펼친 끝에 4승 3패를 기록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이 더더욱 의미가 크다. 양희종이 통합우승 속에 은퇴한다. 주축으로 자리잡은 변준형은 입대한다. 더구나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긴 SK에게 복수했다.
여기에 이번 챔피언 등극이 더더욱 의미가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배병준이다.
지난 시즌 SK에서 우승을 경험한 배병준은 KGC로 팀을 옮겨 또 한 번 더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이런 사례의 주인공은 재키 존스와 크리스 다니엘스가 있다. 존스는 1998~1999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와 1999~2000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우승했고, 다니엘스는 2010~2011시즌 전주 KCC와 2011~2012시즌 KGC에서 정상에 섰다.
배병준은 팀을 옮겨 2년 연속 우승한 최초의 국내선수다. 더구나 2년 연속 통합우승은 존스, 다니엘스와 차별화 되는 유일한 기록이다.
여기에 오는 13일 결혼할 고아라(우리은행)와 함께 동반우승을 이뤄 기쁨 두 배다.
배병준은 7차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올렸다. 렌즈 아반도가 무득점으로 부진했는데 이를 배병준이 완벽하게 메웠다. 배병준의 활약이 없었다면 KGC는 우승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 덕분에 배병준은 SK보다 KGC에서 우승이 더 의미가 더 클 것이다.
배병준은 “개인적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거 같아서 더 기분이 좋다”며 “지난 시즌에는 전희철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벤치 멤버로 엔트리에 계속 넣어주셨고, 마지막 5차전에서 경험을 쌓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번 시즌에는 식스맨으로 더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 기쁘다”고 했다.
배병준은 정규리그에서 아반도와 출전시간을 나눠가졌다. 고양 캐롯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배병준이 중용 받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아반도가 더 오래 뛰었다.
배병준은 “냉정하게 꾸준함은 없었다. 다음 시즌 보완해야 한다. 아반도도 평균 9점을 올렸지만, 기복이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그날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밀어주셨다. 그러니까 내가 잘 할 때 아반도가 쉬고, 아반도가 잘 할 때 내가 쉬었다”고 했다.
배병준은 국내 선수 최초로 2년 연속 다른 두 팀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하자 “처음에는 내가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런 기회가 와서 설렜다”며 “1차전을 치른 뒤에는 많이 부담도 되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여자친구(고아라)는 (우승하는 걸)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KGC가 걱정이었는데 잘 이겨내서 너무 좋다. 그런(부부 동반 우승) 걸 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 동반 우승에다가 팀을 옮기며 2년 연속 우승도 그렇다”고 했다.
배병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6경기 평균 19분 35초 출전해 6.1점 3점슛 성공률 39.2%(47/123)를 기록했다. 출전시간과 득점은 데뷔 후 최고 기록이다. 데뷔 10년 만에 배병준이란 선수를 제대로 각인시킨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배병준은 “SK에 있으면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 준용이가 깨우침을 줬다. 나는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조건 3&D라고 생각했다”며 “준용이가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해야 하나? ‘형도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슛 타점을 높이고, 미드레인지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울컥하며) 그 때 농구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어떻게 훈련했는지 묻자 “별 건 아닌데 야간 운동은 안 했다. 오전 10시 운동이라고 하면 9시에 나가서 슈팅 훈련하고, (예전 기억이 난 듯 울컥하며) 오후 3시 30분 훈련이라면 2시 30분에 나가서 훈련했다. 야간 운동을 안 하니까 몸이 충분히 버텼다”고 답했다.
배병준은 하와이로 우승 기념 여행을 떠났다가 일정 가운데 입국한 예비 신부 고아라에게 “하와이에서 나를 응원해주기 위해 와줘서 너무 고맙다. 정말, 정말 좋고, 잘 해준다. 앞으로 같이 살 날이 많은데 내가 더 잘 하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_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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