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라떼는 풍선이었는데…값비싼 응원봉, K팝 팬덤 허리 휘청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다양하고 화려한 빛의 응원봉이 K팝 가수들을 비추는 중이다.
특히 K팝 가수가 여럿 나오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이나, 페스티벌성 무대에서는 형형색색 응원봉을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어떤 가수의 응원봉이 더 많이 보이느냐가 인기 척도로 삼기도 한다. 가장 많이 보이는 색깔과 모양의 응원봉이 그날 무대에서 제일 인기 많은 가수로 통하는 것이다.
단독 콘서트에서도 응원봉의 역할은 더 빛난다. 중앙 원격제어로 응원봉의 색깔을 노래에 맞춰 바꾸는가 하면, 응원봉 불빛으로 파도타기도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응원봉이 현재 K팝 팬덤의 필수품이 된 이유다.
90년대 풍선이나 우비로 표현되던 가수의 팬덤이 이제는 응원봉의 모양이나 색깔로 구분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막대형 야광봉에서 그치던 응원봉이 2010년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가수를 표현하는 모양이나 로고로 제작, 팬덤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원격 제어 기능이 포함된 응원봉으로 공연 문화의 일부를 차지했다.
이미 방탄소년단 팬덤의 아미밤, 마마무 팬덤의 무봉 등 대중에게 유명한 응원봉들도 있을 정도다. 아울러 트로트계에서도 4050 팬덤이 응원봉을 사용하는 신풍경을 만들었고, 배우나 방송인 등도 공식 팬 굿즈로 응원봉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응원봉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4만원 넘는 가격대로 형성돼, 팬들이 앓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만원 초중반대로 팔리던 응원봉이 2020년 전후 4만원대까지 넘어가,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팔리는 공식 응원봉 단품의 정가를 따져보자면, 스트레이키즈의 나침봉이 4만 1000원, 아이브의 아이해봉이 4만 2000원, 아이유의 아이크가 4만 2000원, 스테이씨의 윙크봉이 4만 3000원, 임영웅의 영시봉이 4만 5000원 등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특전 등 다른 구성품이 추가되면,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4만 9000원인 뉴진스의 빙키봉은 스티커나 파츠 등을 더하면 5만원이 넘는 셈이다.
또 버전이 하나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버전으로 리뉴얼돼서 나오기도 한다. 이에 팬들은 응원봉의 업그레이드는 반갑지만, 새 버전의 응원봉을 다시 구매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콘서트, 앨범 등 가격도 만만찮은 가운데, 응원봉의 가격까지 올라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불평이다.
무엇보다 가왕 조용필이 관객에게 응원봉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알려진 상황이다. 조용필은 오는 13일 서울 송파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하는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에서 응원봉을 무료로 선물한다. 공연 주최측은 "관객 여러분을 위한 특별한 선물 응원봉이 준비돼 있다. 관객 전원에게 증정되니 별도의 응원도구는 준비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알린 바다. 심지어 응원봉 페어링이 가능한 것으로, 팬들의 감동을 사고 있다.
그런 반면, 업계에서는 응원봉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도 봤다. 응원봉의 주요부품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는 설명이다. 응원봉 제조업체에 따르면, 응원봉에 탑재된 비메모리 반도체가 전원 및 라이트 온에어 기능은 물론, 페어링과 중앙제어 기술까지 가능하게 하는데, 이 반도체 칩의 가격이 몇 년간 계속 올랐다.
뿐만 아니라, 이 반도체 납품 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도 응원봉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의 반도체 기근 현상이, 응원봉에 탑재되는 칩의 공급 부족까지로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해상운임이 몇 배나 올라, 이 반도체 칩이 비싸진 데다 구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응원봉이 굿즈 수익의 큰 지분을 차지하기는 한다. 그런데 단순 수익 구조로 응원봉을 만들기보다는, 팬들과 가수들이 원하는 경우가 많아 제작한다. 보통 데뷔하자마자 응원봉을 만들지는 않는데, 잘나가는 신인 팬들은 응원봉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낸다. 팬들의 수요가 확실히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팬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여주고, 공연에서도 극적 연출이 가능해 선호하는 것 같다. 비싸진 가격은 안타깝지만 원자재 때문에 많이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대다수 팬도 응원봉 구매가 힘들어진 환경을 탓하는 분위기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20대 팬 이모씨는 "뒤늦게 입덕한 팬인데, 현재 아미밤을 살 수가 없다. 6월에 슈가의 서울콘서트에서 아미밤을 들고 싶은데, 공식 굿즈샵인 위버스샵에 재고가 풀리지 않더라. 오히려 중고 아미밤을 웃돈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미밤을 흔들면서 공연을 즐기고 싶기도 하고, 아미밤이 있어야 공연 연출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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