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승률 92%' 알카라스 '맑음', '부상 휘청' 조코비치-나달 '흐림'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나달의 후계자'로 불린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2위)가 어느덧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알카라스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드리드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얀-레나르드 스트루프(33, 독일, 세계 랭킹 65위)를 2-1(6-4 3-6 6-2)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5일 20번째 생일 축하를 받은 뒤 이틀 만에 통산 10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알카라스는 오픈 시대 이후 10개 ATP 투어에서 우승한 6번째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는 2021년 7월 크로아티아 오픈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ATP 무대를 호령하기 시작한 알카라스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작년 5개 대회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연말 세계 랭킹 1위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에게 세계 1위를 내준 알카라스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브라질 리우 오픈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캐머런 노리(27, 영국, 세계 랭킹 13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3월 '제5의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BNP 파리바오픈에서 우승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이번 마드리드 오픈까지 점령하며 시즌 4번째 우승 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시즌 알카라스는 25개의 경기를 치렀고 23승 2패를 기록했다. 리우 오픈 결승전과 3월 마이애미 오픈 4강에서 야닉 시너(22, 이탈리아, 세계 랭킹 8위)에게 덜미가 잡힌 것을 빼면 모두 승자가 됐다. 이번 마드리드 오픈까지 무려 승률 92%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올 시즌 최다승을 거둔 이는 4승을 달성한 알카라스와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 세계 랭킹 3위)다. 메드베데프는 가장 먼저 시즌 4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승률(85% : 33승 6패)에서는 알카라스에게 미치지 못한다.
홈 관중의 응원 속에 마드리드 오픈 2연패를 달성한 알카라스는 "마드리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내 고향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우승하는 건 잊지 못할 특별한 감정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인 마드리드 오픈을 정복한 알카라스는 세계 1위 조코비치를 바짝 추격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오는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로마 마스터스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마드리드 오픈을 기권했다. 로마 마스터스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알카라스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세계 랭킹 14위)은 마드리드 오픈은 물론 로마 마스터스도 출전을 포기했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 이후 엉덩이와 고관절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로저 페더러(41, 스위스)가 은퇴를 선언한 뒤 긴 세월 간 지속돤 '빅3'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나달은 부상으로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고트(GOAT : Greatest of All Time) 경쟁의 선두 주자인 조코비치도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간판으로 성장했다. 그는 자국에서 열린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21연승을 거뒀다. 특히 10번의 투어 우승 가운데 7번을 클레이코트에서 이룩하며 새로운 '흙신'으로 떠올랐다.
알카라스는 이달 말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 그는 나달을 위협할 경쟁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8강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6, 독일, 세계 랭킹 16위)에게 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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