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석 어떻게 세우나] 최대 2m, 자연석 이용해 주변 환경과 조화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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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산들이다.
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세워진 정상석이 산의 품격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22년 인위적인 정상석을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자연석으로 교체했다"며 "한자 서체는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한자를 조합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대표적인 동계산의 지위에 맞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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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산들이다. 그래서 각기 유서 깊고 특색 있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설악산 대청봉은 붉은색 글씨의 '대청봉', 지리산 천왕봉의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북한산 백운대의 태극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세워진 정상석이 산의 품격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묘비를 연상케 하는 비석 형태라든지, 정상부 지형과 이질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5년 공원구역 내 정상석을 대대적으로 전수조사하고 필요에 따라 미설치된 봉우리에 신설하거나 기존의 것을 교체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기존 정상석 중 자연석으로 이뤄진 것은 46%인 50개에 불과했고, 비석형이 30곳(28%), 말뚝형은 25곳(23%), 기타 3곳(3%)이었다고 한다.
공단은 자연석형이 아닌 58개의 정상석이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태라고 판단해 이 중 지리산 반야봉 등 38개봉의 정상석을 교체했다. 또한 계룡산 삼불봉 등 기존에 정상석이 없던 15개봉에 새롭게 정상석을 설치했고, 추가로 정상석 주변부 경관이 난잡했던 20개봉의 경관을 정비하기도 했다.
국립공원공단 생태시설부 황정윤 계장은 "당시 원칙은 자연석을 이용할 것, 지형여건 등을 고려해 알맞은 크기를 선택하되 최대 2m가 넘지 않을 것 등이었다"며 "또한 봉우리 이름, 해발고도, 해당 국립공원 이름 정도만 넣되 서체나 디자인은 각 사무소의 재량에 따라 독특하고 수려하게 만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기존에 설치돼 있던 정상석들은 각 사무소가 임의로 처리해 전체 현황 파악은 어렵다"고 했다.
또한 가장 최근에 바뀐 국립공원 정상석은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에 있는 계방산(1,577m) 정상석이다. 기존에는 한글로 표기된 정상석이 있었는데 비석형인데다가 평창군 관련 문구가 적혀 있어 국립공원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22년 인위적인 정상석을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자연석으로 교체했다"며 "한자 서체는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한자를 조합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대표적인 동계산의 지위에 맞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6월 국립공원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는 팔공산의 정상석들은 어떻게 될까? 현재 팔공산권역의 정상석들은 개인이나 지역산악회에서 세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탄소중립전략부의 문창규 차장은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논의될 문제로 현재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각 봉우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주봉 비로봉을 비롯해 정상부 정비 사업의 소요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때 기존 공단의 정상석 관련 방침을 적용하되 정상석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와 협의해서 종합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립공원 지역 외 산림에 세워진 정상석의 경우 별도 규격이 따로 정해진 것이 없어 해당 지자체나 토지소유주의 재량에 따른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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