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과 후 전쟁활동’ 문희 “여고생 존윅, 과분한 수식어”
“익숙해지려 장난감 총 항상 들고 다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연출 성용일, 크리에이터 이남규, 극본 윤수)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 나타난 괴생명체가 지상으로 낙하한 뒤 수능을 50일 앞둔 고3 수험생에서 군인이 된 성진고 3학년 2반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네이버웹툰(글/그림 하일권)이 원작으로 했다. 지난 3월 31일 파트1(1~6화), 지난 4월 21일 파트2(7~10화)를 공개했다.
문희는 극중 신비감 가득한 이나라 역을 맡았다. 문희는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어보고, 군복과 교복을 입기도 했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본 뒤에 출연 확정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희는 조용한 성격과 첫사랑 비주얼로 신비감을 자아내지만 3학년 2반 학생들 중 사격실력이 가장 우수해 지정사수가 된 반전 매력을 갖고 있는 이나라의 모습을 빈틈 없이 그려내며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는 “대사보다는 표정과 움직임으로 감정 표현을 해야하는 캐릭터라 준비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눈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병헌을 떠올렸다. 그래서 이병헌이 나오는 영상을 되새겨보면서 도움을 받았다. 무뚝뚝하지만 순수한 고교생의 이미지를 더해서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친구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문희는 “‘여고생 존윅’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과분한 것 같다. 존윅을 따라갈 순 없었지만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면서 “액션 스쿨을 가서 총잡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장전하고 쏘는지 배웠고, 체력 훈련도 했다. 총이 생각보다 많이 무겁다. 안정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제작진이 나눠준 장난감 총과 일상을 함께했다. 집에서도 잡아보고 나갈 때도 가방에 넣어서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무한 입시 경쟁과 무능한 사회 기득권 세력을 풍자한 작품으로, 결국 아주 극소수의 아이들만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파국 엔딩’을 그렸다.
문희는 “예상치 못한 반전 결말이었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나라는 아마 마음의 치유를 위해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문희는 2015년 걸그룹 마이비의 멤버로 데뷔, 2017년 걸그룹 보너스베이비로 재데뷔했다. 2017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도 출연해 여자부 최종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0년 보너스베이비 해체 후 배우로 전향, TV조선 주말 시트콤 ‘어쩌다 가족’(2021)과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2021)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문희는 “처음부터 아이돌만을 꿈꾼 건 아니었다. 마침 주변의 추천이 많았고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정말 많은 오디션에 탈락했는데 와중에 감사하게도 기회가 와서 배우로 전향할 수 있었다. 아직 안 풀렸고 앞으로 풀릴 일 밖에 없는데 왜 그만둬야하냐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의지지 역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희는 앞으로 배우로서 다양하게 활동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해피엔딩의 드라마를 하고 싶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보여줄 게 정말 많다. 꾸준히 연기하고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잘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