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호남마저…민주당 도덕성 논란에 핵심지지층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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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휘청이는 가운데, 민주당의 핵심지지층인 '40대'·'호남' 민심마저 큰 폭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7일 "민주당 지지층이 꼽는 핵심은 도덕성인데, 이 대표 수사에 이어 돈봉투 의혹 이후 대응도 미온적으로 비춰지면서 성찰과 쇄신을 요구하는 지지층이 빠져나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능력으로, 야당인 민주당은 도덕성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여전히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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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휘청이는 가운데, 민주당의 핵심지지층인 ‘40대’·‘호남’ 민심마저 큰 폭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돈봉투 의혹이 당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번지는 상황에서 지지층이 요구하는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대표와 가까운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원대 가상자산 보유’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이 도덕성의 총체적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를 보면,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은 일주일 전 같은 조사(37%)보다 5%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2%에서 35%로 오르며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의 핵심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의 지지율이 36%로, 일주일 전 같은 조사(58%)보다 22%포인트 추락했다.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도 62%에서 일주일 만에 11%포인트 빠진 51%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이라는 호재에도 30%대 지지율에 그친 상황에서, 야당의 ‘집토끼’가 대거 등을 돌린 셈이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7일 “민주당 지지층이 꼽는 핵심은 도덕성인데, 이 대표 수사에 이어 돈봉투 의혹 이후 대응도 미온적으로 비춰지면서 성찰과 쇄신을 요구하는 지지층이 빠져나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능력으로, 야당인 민주당은 도덕성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여전히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달 안에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돈봉투 사태의 출구전략 마련을 위한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송영길 전 대표 등 사건의 핵심 연루자들이 탈당한 상태에서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쇄신 의원총회를 열더라도 뜬구름 잡는 데 그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제라도 당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원인 진단 없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 조사까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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