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안면도

김재근 선임기자 2023. 5. 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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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는 이야기가 많은 섬이다.

현재는 안면도가 '섬'이지만 본래는 육지였다.

토목공사 때문에 육지에서 분리된 안면도는 113.5㎢로 대한민국에서 7번째로 큰 섬이다.

안면도 소나무도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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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태안 안면도는 이야기가 많은 섬이다. 아름다운 백사장과 항구가 즐비하고 하늘을 향해 쭉쭉 솟아오른 소나무 숲도 일품이다. 나지막한 구릉 여기저기에 펼쳐진 논과 밭, 농가도 볼만하고 근래에 들어선 카페와 펜션도 자태를 뽐낸다.

현재는 안면도가 '섬'이지만 본래는 육지였다. 이곳이 섬이 된 것은 굴포운하 때문이다. 고려시대 개경으로 가는 곡식 운반선이 거센 물살과 암초 때문에 태안반도 서쪽 안흥항에서 자주 침몰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안면도 옆 천수만과 북쪽의 가로림만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운하를 추진한다. 12~17세기 500여년에 걸친 운하 건설은 기술 부족으로 실패했고, 1683년 계획을 바꿔 천수만과 서쪽의 안흥을 연결하고 공사를 매듭짓는다.

토목공사 때문에 육지에서 분리된 안면도는 113.5㎢로 대한민국에서 7번째로 큰 섬이다. 면적도 꽤 넓거니와 곳곳에 자랑할 만한 역사와 문화, 자연 자원을 갖고 있다.

고남리 패총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사유적으로 9차례 발굴에서 대형 조개무지와 빗살무늬토기와 민무늬토기, 돌화살촉 등이 확인됐다. 안면도 인근 마도에서 나온 해저유물은 고려~조선조 역사를 알려주는 타임캡슐로 손꼽힌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척의 배와 2만5천여 점의 청자, 백자, 목간 등이 쏟아져 나왔다.

안면도 소나무도 자랑거리다. '안면송'은 고려시대 때부터 궁궐을 짓고 배를 만드는 데 긴요하게 사용됐다. 소나무 숲은 올망졸망한 항구, 수많은 해수욕장 등과 어우러져 비길 데 없는 경관을 연출한다. 2002년과 2009년 두 차례나 국제꽃박람회가 열린 바도 있다.

안면도 관광지개발이 본격 추진된다고 한다. 최근 충남도가 사업자와 협약을 맺은 것이다. 사업자 측은 1192억원으로 도유지 193만 3937㎡을 매입,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1991년에 시작된 안면도 개발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여러 차례 좌절된 바 있다.

오랜 산고 끝에 사업이 시작된다니 기대가 크다. 서해안시대 충청권에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데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돼 수도권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 안면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경관이 빛을 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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