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대전]⑤"아는 맛보다 맛있다…장기적 관점서 시장 바라볼 것"
"비빔면 특유의 끊기는 면발 보완…3년간 공들여"
[편집자주] 7~8월 성수기를 앞둔 비비면 시장에서 벌써부터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한 식품업체의 경쟁이 뜨겁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0억원 대에서 최근 1500억원 대까지 성장했으며 업계는 올해 18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빔면 대전에 출전한 각 사의 올해 전략을 들어본다.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비빔면 시장을 둘러싼 식품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을 리딩하는 팔도가 굳건함을 보이는 가운데 신흥강자로 떠오른 농심(004370)과 2위 탈환을 노리는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등 기존 기업들의 전략 대결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비빔면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더 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라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산업이다. 국물 라면을 시작으로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하림산업은 후발주자로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빔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하림 본사에서 만난 노승훈 하림산업 R&D 책임연구원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맛있고 수준 높은 비빔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림산업은 제품의 출시일을 미룰 정도로 품질에 큰 공을 들였다. 제품의 기본인 맛을 토대로 시장 내 영향력을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추위가 풀리는 2월에 맞춰 비빔면을 출시하려고 했으나 내부 임직원의 눈높이를 맞출 때까지 시식과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과정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3월 말로 연기됐다"고 답했다.
하림산업은 신제품 출시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았다. '더미식 비빔면'은 노 연구원을 비롯한 직원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비빔국수와 밀면, 쫄면 등을 시식해 분석하고 연구한 끝에 탄생했다. 그는 "비빔장의 맵기와 염도, 당도, 맛, 면의 탄력 및 점성 등을 연구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비빔장과 면발을 더미식 비빔면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비법 양념장은 볶은 고추와 동치미 국물로 만든 베이스에 자두, 매실, 사과 배 등 4종의 과일과 마늘, 양파, 생강, 무, 대파, 청양고추 등 채소 6종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완성했다"며 "비빔 타입이지만, 국물에서 나오는 촉촉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소스의 양도 충분하게 담았다"고 강조했다. 하림산업에 따르면 더미식 비빔면의 소스 중량은 타사 대비 8~9g가량 높다.
면발 역시 정제수를 사용하지 않고 닭 육수를 사용해 쫄깃함을 강화했다. 노 연구원은 "비빔면 특유의 끊기는 면발을 보완했다"며 "육수를 넣어 반죽한 만큼 면발만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림산업은 후발주자인 만큼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더미식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함께한 배우 이정재를 다시 한번 제품 모델로 내세우면서 출시 초기 판촉 효과를 노린다. 노 연구원은 "유통망 확대는 물론 비빔면 한정판 이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TV 광고에서도 '아는 맛보다 맛있다'는 타이틀을 내세운 만큼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노출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후발주자라는 부담감은 없다"면서도 "시장에 진입해 우리 제품이 더 좋게 평가되고, 점유율이 높아지면 개인적으로는 쾌감을 느낄 수 있어서 도전정신을 가지게 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게 아닌 비빔면 시장 내 하나의 제품으로써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한다는 마인드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비빔면 시장의 막내로서 매출을 쫓기보다는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 '시중에 아는 비빔면보다 더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후기를 듣는 것이 1차 목표고, 더 나아가 '하림에서 만든 라면은 맛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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