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MZ세대를 움직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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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리더십 향상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하고 인사팀은 상사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설문을 실시했어요. 관리자들은 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발견하고 열어 보기 시작했죠. 점수를 확인한 그들은 멘붕이 왔어요. '아! 이런 배은망덕한 놈들을 봤나,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분위기 엉망이 됐죠. 40명 중 자기진단 수준이 부하직원들보다 낮거나 비슷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고 해요. 평균점수 간극이 무려 20점에 달하다 보니 스스로는 80점 이상 진단한 사람이 대부분인데 구성원들이 본 관리자 리더십 지수는 60점대였던 거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장 들어가고 싶은 직장 1위로 워라밸 보장해주는 회사(36.6%)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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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리더십 향상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하고 인사팀은 상사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설문을 실시했어요. 관리자들은 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발견하고 열어 보기 시작했죠. 점수를 확인한 그들은 멘붕이 왔어요. '아! 이런 배은망덕한 놈들을 봤나,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분위기 엉망이 됐죠. 40명 중 자기진단 수준이 부하직원들보다 낮거나 비슷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고 해요. 평균점수 간극이 무려 20점에 달하다 보니 스스로는 80점 이상 진단한 사람이 대부분인데 구성원들이 본 관리자 리더십 지수는 60점대였던 거죠."
지난 달 회사 독서포럼에서 나왔던 에피소드다.
최근 MZ(1981-1996년생 밀레니얼세대와 1997-2012년생 Z세대를 묶어서 통칭하는 신조어) 공무원 5년간 2배 이탈, 이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뿐 아니라 금융기관, 정부 및 자치단체 출연기관, 공사·공단에서도 신입직원의 1-2년 이내 단기 퇴사율을 30%까지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엔 입사 첫 돌, 1주년을 크게 축하하는 직장문화가 생겼다. 입사 첫 돌떡을 받고 잠시 어색해했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워졌다. 잘 견뎌주고 노력해줘 고마운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장 들어가고 싶은 직장 1위로 워라밸 보장해주는 회사(36.6%)가 뽑혔다. 높은 급여를 주는 회사(29.6%), 정년 보장해주는 회사(16.3%) 순으로 이어졌다.
MZ세대와의 간극을 좁히려는 관리자급의 노력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인격적 호칭사용과 예우를 다하는 관계형성, 주말에 뭐 했는지, 휴가에 어디 갈 건지 사소한 개인의 사적생활에 대한 물음은 친밀하지 않은 사이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교육받고 있다.
선배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온 직장에 사표를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워라밸이 안되고 급여가 적어서일까. 아니면 먼 미래이지만 정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까. MZ세대들이 직장 생활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침이면 출근하고 싶어 즐겁게 달려오는 회사,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일터, 회사가 곤란에 처했을 때 기꺼이 급여 삭감을 받아 들이며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회사 분위기, 퇴사 후에도 그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어지게 하는 회사…
MZ세대는 힘이 있다. 내가 속하고 싶은 곳을 위해서라면 열정을 보이는 힘 말이다. 애플의 경우, MZ세대는 아이폰 구매를 위해 긴 줄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 지역 성심당을 봐도 그렇다.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이에 대해 불평도 하지 않는다. 부딪치고 불편해도 참는다. 신기하다. 이런 결과는 홍보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심당의 2021년 매출은 630억, 순이익은 90억이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한다"는 성심당의 정신이 MZ세대에게 와닿은 셈이다.
'일과 삶'에 깊은 통찰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연자이자 저술가인 사이먼 시넥은 '세상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비전'을 대의명분이라고 했다. 대의명분 없이, 비전 없이, 정신 없이 허비되고 있다는 실망감을 더해가는 직장 삶을 거부하는 소리가 MZ세대의 자발적 사표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MZ세대가 속해지고 싶은 그 곳, 그 지점에 기업과 조직은 우물을 파야 할 것이다. 목마름을 채워줄 생수가 분명 그 지경 깊은 곳에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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