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모두 브라질, 외인 쿼터 ‘꽉’ 채웠는데...고심 깊은 최원권 감독

강예진 2023. 5.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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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깊어진다.

대구FC는 올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쿼터를 가장 빠르게 채웠다.

2023시즌부터 K리그1 팀의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는 기존 '3+1(국적무관 3명+AFC 회원국 1명)'에서 '5+1(국적무관 5명·AFC 회원국 1명)'로 확대됐는데, 대구는 할당된 5+1 외국인 쿼터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대구는 세징야, 에드가, 페냐, 세라토, 바셀루스(이상 브라질)에 아시아 쿼터인 케이타(일본)로 스쿼드를 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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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에드가-세라토-바셀루스-세징야-케이타.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고민이 깊어진다.

대구FC는 올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쿼터를 가장 빠르게 채웠다. 2023시즌부터 K리그1 팀의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는 기존 ‘3+1(국적무관 3명+AFC 회원국 1명)’에서 ‘5+1(국적무관 5명·AFC 회원국 1명)’로 확대됐는데, 대구는 할당된 5+1 외국인 쿼터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울산 현대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승격팀’ 광주FC가 5명씩,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등이 4명씩을 데려왔다. 이가운데 대구는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6명을 ‘꽉’ 채운 팀이다. 대구는 세징야, 에드가, 페냐, 세라토, 바셀루스(이상 브라질)에 아시아 쿼터인 케이타(일본)로 스쿼드를 꾸린 셈이다.

아시아쿼터를 제외, 브라질 선수로만 채운 것도 눈에 띈다. 대구는 지난 5년간 ‘세드가(세징야+에드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6년 임대로 대구 유니폼을 입고 ‘대구의 왕’으로 역사를 써내려 가는 세징야와 2018년부터 대구에 와서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에드가의 조합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이다. 때문에 브라질 선수의 추가 영입은 더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왼쪽에서부터 바셀루스-세라토. 제공 | 프로축구연맹


뚜껑을 여니 달랐다. 겨울 동계훈련 때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바셀루스는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이는 필드 골이 아닌 페널티킥 골이다. 지난시즌 이후 팀을 떠난 라마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 세라토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 올시즌 8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출전은 5경기다. 그 5경기마저도 풀타임을 채우지 못한 채 교체아웃됐다.

최원권 대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비시즌 때 시간을 더 투자해 공을 들였는데, 생각과 다른 경기력에 머리를 싸고 있다. 지난달 FC서울 원정경기서 0-3으로 패한 뒤 최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이 전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지 못했다. 이 선수들에게 계속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아쉬운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대구는 지난 5일 울산과 홈경기서 0-3으로 졌다. 이날 바셀루스는 선발로, 세라토는 교체 투입됐다. 에드가~고재현과 전방에 선 바셀루스는 탈압박과 돌파 능력 등을 보여줬다. 다만 한 템포씩 어긋나는 호흡과 세밀한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는다. 세라토는 후반 교체투입 후 탄식을 자아낼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가 종종 눈에 띄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런 상황 속 세징야는 부상으로 2주 가까이 결장이 예상된다. 페냐는 지난해 9월 훈련 중 왼쪽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 중이다.

최 감독은 “바셀루스는 우리가 기대하고 준비했던 것들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역습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고 득점해야 하는데 날카로움이 반감되다 보니 에드가도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세라토는) 성실한 친구고, 열심히는 한다. 다만 기동력에서 한계가 있는 선수다. 어떻게 하면 그 선수를 살려줄까 생각하는데, 지금 입장에서는 선발로 내세우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구는 1라운드 로빈에서 3승4무4패, 승점 13으로 8위에 매겨졌다. 만족할 순위는 아니다. 세징야가 돌아오기 전까지 버텨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하는 상황인데, 언제까지 다른 외인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만은 없는 대구다. 최원권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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