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美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개별 종목 장세 전망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지역은행 파산 등
개별 종목 장세 예상···방어주 성장주 대응
KB證 “고용 약화, PER 조정으로 급락 시
추가 매수 기회, 엔터·인터넷 업종 추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미 지방은행권 리스크 관련 이벤트에 따라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13포인트(0.21%) 오른 2500.94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573억 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54억 원, 1148억 원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지역은행 불안감 지속,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남아있어 지수가 고점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매파적 발언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번 주 지수는 미국 지역 은행의 주가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역은행 주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낙폭을 키웠다. 팩웨스트 은행이 장마감 후 폭락하면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다음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역시 올 상반기 증시 향방을 가를 가장 큰 이슈로 꼽힌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폴트가 발생 시 경제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공화당은 부채 한도를 상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출 삭감을 받아들이라고 요구 중이지만,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부채 한도는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특별한 일 없이 세 번이나 증액됐다”고 언급해 양측 간 입장 차를 드러냈다.
국내 증시에서 SG증권 발 주가 하락 사태 여파는 점차 줄어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촉발한 레버리지 과열 우려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있다며 시장은 FOMC보다 경기 하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개별 종목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들 중 76%(시가총액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됐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의 113% 수준이고, 실적이 전망치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37%”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개별 기업의 주가가 실적 발표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정책 영향은 경기·고용·인플레이션 둔화를 의미한다”며 “경기민감 섹터는 피하고, 방어적 섹터와 확실한 성장주 중심의 대응으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정체 구간에서는 호텔·레저, 엔터·미디어와 필수소비재 내 곡물가 하락과 수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5월 코스피 밴드로 2380~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전략 업종으로는 엔터·레저, 인터넷·게임을 선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5월 현금비중을 4%(중립 5%)로 제시한다”며 “경기·실적·부채한도 등에 대한 경고가 많지만 증시에 보다 현실적인 위험은 고용 약화와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으로 6월 전후에 이슈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약화는 6월 전후, PER 조정은 5~6월쯤 목격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 나타나는 조정은 또 한번의 매수 기회로 추세적 단기금리 하락이 목격되면 이 때 있을 주가 급락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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