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영국 왕실 근위병들은 왜 시커먼 모자를 쓸까?

김지호 기자 2023. 5.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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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와 카밀라 여왕의 왕실 대관식에서 근위병이 부동 자세로 비를 맞으며 대기중이다. 영국, 런던 5.6.2023 /로이터 연합뉴스

검은색 모자에 붉은 제복을 갖춰 입은 영국 근위병이 비를 맞으며 부동 자세로 서있다. 최소 머리의 두 배 이상은 되어 보이는 큰 모자에는 빗방울까지 맺혀 있어 유난히 더 무거워 보인다. 근위병이 70년만에 열린 영국의 신임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 중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가는 귀환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근위병이 쓰고 있는 모자는 곰의 모피를 사용하여 이에 ‘Bearskin(베어스킨 : 곰 모피)’이라고 불리며 높이 43cm에 달한다. 영국 근위대의 곰털모자는 1800년대에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도 전통처럼 내려져온 의복으로 영국 근위대의 상징이 되었다.

모자는 적군을 위협하는 것을 목적으로 크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모자에 달려있는 체인형태의 두꺼운 턱끈은 전투시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과거 기병들은 전투시 머리를 조준했기 때문에 턱끈을 코 아래로 고정시키면,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영국군 근위사단에 속해있는 근위병은 주로 군주의 경호나 위병임무를 맡는 특수부대다. 버킹엄 궁전 뿐만 아니라 주요 시설들을 보호하고 국가 의전행사를 수행하고 있다.

찰스 3세와 카밀라 여왕의 왕실 대관식에서 근위병의 검은 모자를 확대한 모습. 영국, 런던 5.6.2023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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