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분필 사라지는 교실'...삼성·LG, 여기에 꽂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8년 이후에는 디지털교과서로의 전면 전환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일선 교육현장이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음성인식, 필기인식 등 첨단기술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미래교실을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AI 교육 선도 학교인 부평초등학교에 'LG-구글 미래교실'을 최초로 조성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해당 교실은 구글의 교육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 클래스룸을 기반으로 전자칠판, 교육용 노트북인 크롬북, 태블릿 PC인 울트라 탭, 클로이 로봇 등 LG전자의 정보기술(IT) 역량이 집약됐다.
LG 전자칠판은 간단한 조작으로 칠판, 영상,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을 간편하게 전환하고 도형, 도표 등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한다. 86형 대화면 터치스크린은 최대 40곳의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LG전자는 이번 미래교실을 시작으로 코딩 교육 솔루션 전문 업체인 럭스로보, 초등컴퓨팅교사협회 등과 미래교실 관련 협업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플랫폼에 방점을 뒀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듀테크 행사인 FETC에서 비대면 교육 환경에서도 교사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인 '삼성 에듀케이션 커뮤니티 플랫폼'을 공개했다.
크피스 메르텐스 삼성전자 미국법인 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는 교실을 180도 변화시켰지만,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점수 하락부터 스트레스와 번아웃까지 계속된 원격 교육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에서 교사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전문적인 자기계발의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고 해당 플랫폼 개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교사들이 해당 플랫폼에 가입하면 원격 교육을 위한 각종 교육 웨비나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교육 때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 등도 함께 제공된다. 또 삼성전자 소속 교육 코치들이 직접 참여해 교사들의 플랫폼 활용을 돕고, 학생들과의 상호 대화가 가능한 '몰입형 토론 환경'을 조성하고 전문가 코칭, 자기 주도형 전문 개발 과정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를 무선으로 미러링(화면 송출)하는 방식으로 상호 대화가 가능한 디스플레이인 '삼성 인터랙티브 프로'과 프레젠테이션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더월' 등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캐릭터가 아이의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필로토'와 온라인 시험을 AI가 관리 감독하는 서비스 '에딘트'를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로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등 에듀테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칠판, 생성형 AI인 챗GPT, 로봇, 디스플레이, 샤이니지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점을 갖는 기술들이 대거 미래교실에서 사용될 전망"이라면서 "정부가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는 2025년 3월까지 1인 1디바이스 제공 계획을 밝히는 등 교실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관련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학생 1인당 스마트기기 수는 0.28대로 전국에 151만여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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