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 성공하기 위해 일본 行..母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마이웨이’)[어저께TV]

박하영 2023. 5. 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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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가운데 자신의 옆을 지켜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김연자의 일상을 공개했다. 김연자는 일본 팬들이 보내준 선물들과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을 보여주며 “1977년 18살의 나이로 일본에서 데뷔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연자는 “‘여자의 일생’으로 데뷔했는데 당시는 일본어를 모를 때니까 녹음할 때 너무 힘들었다. 공부도 아예 안 하고 가서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츠(트) 발음이  안 됐다. 그게 안 돼서 디렉터한테 많이 혼나고 울었다”라며 떠올렸다.

하지만 20년의 일본 생활 덕분에 김연자는 현재 유창한 일본어를 뽐내며 음반 녹음까지 수월하게 마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연자는 “3년 넘게 한국에서 활동했는데 힘들었었다. 생활이 편해지지 않았다. 밤무대 뛰는 가수에 불과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해도 돌파구가 없더라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겠다. 일본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을 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일본에서 도전을 해보자”라며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렇게 시작한 일본에서 활동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고. 김연자는 1년에 한 번씩 계약하며 연장하는 방식이었다며 “비자 문제로 한국에 귀국 했을 때 재계약 통지가 올 거란 소식에 일본 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해고 통지가 왔다. 3년 동안 일본에서 살면서 성공을 못 한 거다. 투자만 하니까 레코드 회사에서 더 이상 투자를 못하겠다고. 그때 신곡을 준비하고 녹음까지 끝내고 재킷 사진까지 다 찍고 한국으로 왔다. 당연히 다시 갈 줄 알았는데 해고 통지가 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씁쓸해 했다.

결국 김연자는 돈을 벌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다시 밤 무대를 뛰게 됐다. 하지만 슬픔의 나날을 겪던 김연자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었다고. 그는 88올림픽 주제가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했고,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곡을 통해 가수로서 빛을 발휘했다. 심지어 일본의 ‘홍백가합전’에서 노래까지 부르며 1988년 일본 진출 재도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연자는 “‘아침의 나라에서’는 저한테 대단한 노래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연자는 가수 강진과 김효선 부부 함께 그룹 S.E.S 출신 바다와 남편이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했다. 특히 김연자와 바다는 일본 활동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연자는 “바다가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후배였는데 나에게 너무나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바다는 “아이돌 최초로 일본에 진출해 3년간 활동하면서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 트로트 계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가신 분이다. 먼저 일본에서 성공을 하신 김연자 선배님이 내 최고의 롤모델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공연장에 갔었는데 선배님이시고 나보다 먼저 도착하셨는데 의상을 나보고 먼저 갈아입으라고 하셨다. 너무 존경스러운 선배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가 아버지를 그리워하자 김연자 역시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이발소 하셨다. 손님이 거울 보고 있으면 저는 그 뒤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코흘리개였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시키셨다. 우리 아버지는 엄청 엄하셨다. 아버지가 노래해라 그 한 마디에 밤무대도 다니고 했다. 어렸을 때라 싫고 좋고가 아니고 그냥 ‘네’ 했었다”라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제일 힘들 때 일본에서 바빴기 때문에 자주 뵙지도 못하고 그때는 어머니한테 너무 못하시니까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에게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서 눈물을 흘렸다.

특히 김연자는 데뷔 5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항상 곁을 지켜주신 어머니와도 시간을 보냈다. 김연자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본에서 활동했던 딸이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심지어 김연자가 일본에서 벌어서 보내준 돈을 쓰지않고 차곡차곡 쌓아두며 각종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는 “불쌍해서 못 쓴다. 일본에 가서 얼마나 부모가 보고 싶었겠나. 내가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얘는 저녁마다 전화오고 엄마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어 하니까 진정하라고 그러면서 딸을 진정시키고 나도 질질 울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연자는 “엄마의 기도 때문에 내가 잘 됐던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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