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적표 받은 롯데웰푸드…하반기 본격 '점프' 예고
제과·해외 부문 호실적…푸드는 적자전환
하반기 원가부담 덜면서 실적 개선 전망
롯데웰푸드가 사명 변경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개선하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가격 인상 효과로 제과 부문과 해외 부문이 호실적을 냈다. 반면 식품(푸드) 부문은 원가 부담에 적자전환했다.
향후 전망은 밝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인한 '교통정리'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명 변경을 통해 의지를 보인 '웰니스' 강화 역시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살림 합치니 낫네
8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9596억원을 기록했다. 제과 부문이 3922억원에서 4104억원으로 4.6% 성장했고 식품 부문은 3601억원에서 3671억원으로 1.9% 늘었다. 해외사업은 18.8% 증가한 1909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영업이익은 136억원에서 186억원으로 36.5% 늘어난 가운데 제과 부문은 89억원에서 158억원으로, 해외 부문은 51억원에서 89억원으로 각각 77.7%, 74.8% 성장했다. 반면 식품 부문은 적자전환했다.
제과 부문은 롯데푸드와의 합병·통합 과정에서 중복 상품을 정리하며 줄어든 매출을 껌·초콜릿 등 고수익 상품의 성장으로 만회하는 모양새였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전인 2021년 기준 740개였던 빙과 제품 수를 절반 이하인 309개(2023년 1분기 기준)로 줄였다.
이에 따라 빙과 매출도 지난해 1분기 1139억원에서 6.3% 줄어든 1068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롯데웰푸드의 핵심 상품인 껌·초콜릿 등 건과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며 실적을 떠받쳤다. 합병 이후 꾸준히 진행해 온 판가 정상화가 빛을 발휘했다. 지난해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도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요인이다.
식품 부문은 부진했다. 매출은 1.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0억원에서 올해 29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축산물, 원유, 유제품 등 원재료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높은 원가로 매입한 원재료가 소진되고 이후부터는 시세 하락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원가 안정화 및 가격인상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웰-푸드'의 미래는 밝다
그룹의 모태이자 정체성이었던 이름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웰푸드'라는 새 이름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인 이유다. 롯데웰푸드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제과를 넘어선 '웰니스' 기업이 되기 위한 미래 전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최우선 목표는 '헬스&웰니스' 부문의 성장이다. 헬스&웰니스 부문은 ZERO 젤리나 무설탕 자일리톨 껌 등 당류·설탕 저감 제품·폴리페놀이나 식이섬유 등 건강 성분을 함유한 케어 제품·무항생제 유기농 우유, 비건 아이스크림 등 유기농·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 등을 의미한다.
향후에는 노령층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을 반영해 저작 및 소화가 용이한 '케어 푸드'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7% 수준인 '헬스&웰니스' 카테고리의 매출을 오는 2027년까지 15~25%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은 23%다. 이미 해외에서도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초코파이와 빼빼로 등을 앞세워 2027년까지 최대 50%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고수익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해외사업에서는 인도와 CIS 지역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며 "하반기에는 원재료 부담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해외사업과 헬스&웰니스 사업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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