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림, 올림픽 챔피언 꺾고 유도 세계선수권 동메달
이하림(26·한국마사회)이 2023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카타르 도하) 남자 60kg급 동메달을 땄다.
이하림은 대회 첫 날인 7일(현지시각)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의 타카토 나오히사(30)에 반칙승을 거뒀다. 4분 경기를 하는 동안엔 서로 절반 이상의 득점으로 연결된 기술을 구사하지 못했다. 이하림이 ‘지도’ 벌칙 1개, 타카토가 지도 2개를 받은 상태에서 골든스코어 방식의 연장으로 들어갔다. 이하림은 연장 1분25초만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상대에게 세 번째 지도를 이끌어 내면서 승리했다.
타카토는 지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 통산 4회 우승(2013·2017·2018·2022년)을 차지한 강자다. 작년 10월 세계선수권(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금메달 이후 부상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약 7개월 가량 국제 무대에 출전하지 않았고, 세계 랭킹도 9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일본 남자 선수로는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한 타카토는 준결승에서 만난 프란시스코 가리고스(스페인)에게 연장서 절반을 뺏겨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고,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이하림(세계랭키 3위)은 8강전에서 벨기에의 요르 베르스트라텐(세계랭킹 7위)에 져 패자전으로 밀렸다. 패자전에선 모로코의 유네스 사디키(세계랭킹 51위)를 2분24초만에 한판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전에 올라갔다. 이하림은 앞서 타카토에 4전 전패를 당했으나 이날은 업어치기를 여러 차례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걸었다.
결승에선 프란시스코 가리고스(세계랭킹 4위)가 우즈베키스탄의 딜쇼드벡 바라토프(세계랭킹 20위)를 연장 끝에 물리치고 첫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하림은 지난 2월 파리 그랜드슬램 3위, 작년 12월 예루살렘 마스터스 1위 등을 기록한 남자 최경량급의 기대주다. 한국은 작년 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자 66kg급의 안바울(남양주시청)과 100kg 이상급의 김민종(양평군청)이 3위에 입상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부 48kg급 결승에선 일본의 쓰노다 나쓰미(세계랭킹 2위)가 프랑스의 시린 부클리(세계랭킹 1위)에 한판승을 거두고 2021, 2022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이어 3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의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은 32강전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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