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화의 차이나워치] 中리오프닝에 올라타자

김윤지 2023. 5. 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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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p) 높아지면 한국의 성장률은 0.11%p 상승하고, 서비스업 위주로 1%p 오르면 한국은 0.08%p 개선된다고 예측했다.

언뜻 보면 의미 없는 숫자 같이 보이지만,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에 따라 올해 5% 성장하면, 한국의 GDP는 0.55~0.4%p 정도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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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화 한국창업원(베이징) 원장
[고영화 한국창업원(베이징) 원장] 한국은행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p) 높아지면 한국의 성장률은 0.11%p 상승하고, 서비스업 위주로 1%p 오르면 한국은 0.08%p 개선된다고 예측했다.

언뜻 보면 의미 없는 숫자 같이 보이지만,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에 따라 올해 5% 성장하면, 한국의 GDP는 0.55~0.4%p 정도 상승하게 된다. 이 숫자는 2월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한국의 GDP성장률 1.6%의 34~25%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올해 한국 GDP 성장의 대략 30%가 중국의 리오프닝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탈중국’을 주장해도 한국과 중국은 이미 불가분의 경제관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5일 중국 은하(銀河)증권은 ‘2023년 2분기 거시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중국 GDP 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0% 보다 매우 높은 6.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는 지난해 연평균 성장률 3.0% 보다 훨씬 높은 4.5%를 기록했고, 2분기는 지난해 봄 코로나 폭발로 인해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0.4%의 저성장을 기록한 기저효과까지 반영돼 7.8%의 깜짝 성장이 예상된다. 3분기는 6.0%, 4분기는 6.2%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경제성장의 견인차는 ‘민간 소비’ 증가로서, 1분기는 전년 대비 5.8%, 2분기는 13.7%, 3분기는 8.6%, 4분기는 11.3% 성장해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더 커져서,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의 약 36% 정도를 기여하게 된다.

이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누리고자, 세계 각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취임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월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간 중에 “우리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자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4월 초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선언했고, 에어버스 160대를 중국에 판매하는 등 많은 경제 협력도 얻어냈다. 심지어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지난달 “미중 경제의 완전한 ‘디커플링’은 두 국가 모두에 재앙”이라고 말하고 나섰다.

기업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연간 100만대 규모 상하이 전기차 생산공장을 지난해 9월 증설 완료했다. 추가로 지난달 메가팩공장을 신설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올레 칼레니우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도 “중국과 분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으며,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도 중국을 방문해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집권 이후 한 번도 외국기업을 방문한 적이 없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해 한중우의를 강조하면서, 한국에게 협력의 손을 내미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줬다.

이런 때 우리 기업들은, 일부 정치권에서 나오는 ‘탈중국’이라는 정치적 레토릭에 갇혀 있지 말고, 각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용감하게 호랑이 등 타듯 중국 리오프닝에 올라타야 한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한국의 10배이다. 중국이 5% 성장하면 대한민국의 절반만한 시장이 바로 옆에 새로 생기는 셈인데, 이런 기회를 저버리지 말자.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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