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 쏟아지는 K-배터리, 中 잡는다
[편집자주]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북미에 합작공장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노린 완성차 업체들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들은 독자 공장도 함께 건설해 북미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리튬인산철(LFP) 및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도 한다.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배터리 개발이란 날개를 달고 세계 1위인 중국을 잡겠다는 의도다. 배터리 시장 확대로 소재 산업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지금, 배터리산업 전반에 걸쳐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①러브콜 쏟아지는 K-배터리, 中 잡는다
②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살길… LFP·전고체 개발에 뛰어든 'K-배터리'
③대세로 떠오른 '배터리 소재'… 韓 핵심산업 반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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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체와의 협업은 완성차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IRA가 제공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선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수요를 잡기 위해선 현지에 공장을 둔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IRA는 북미 내 배터리 부품생산·조립, 북미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일본 포함)에서 핵심광물 추출·가공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전기차 구매자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고 규정한다. 배터리 업체가 받는 AMPC는 kW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10달러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독자 공장 건설에도 힘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에 신규 원통형 공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총 43GWh로 북미 내 배터리 독자 공장 중 사상 최대다. 삼성SDI는 북미 독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SK온은 2021년 3분기 말 조지아 1공장을 부분 가동한 뒤 단계별 증설을 거쳐 생산 능력을 10.2GWh까지 늘렸다. 조지아 2공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돼 11.7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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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도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북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IRA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CATL의 IRA 보조금 수령을 방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제이슨 스미스 공화당 하원 세입위원장도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에게 우려의 서한을 보냈다. CATL은 IRA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포드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자 한다.
정부 지원도 중국 업체들을 역전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2030년 배터리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이차전지산업 혁신전략'을 추진 중이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을 첨단기술 혁신과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의 국내투자를 이끌기 위해 5조원 규모의 세제·금융 지원과 특화단지 신규 지정을 추진한다.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2030년까지 1만60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하기도 한다.
국회도 배터리산업 지원에 나섰다. 일명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대상에 배터리산업을 포함시킨 것. 지난 3월30일 통과된 이 개정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설비 투자 세액공제비율을 대기업·중견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각각 확대한 게 핵심이다. 배터리업계는 개정안 통과로 국내투자 유도,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투자 촉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중견기업 매출·고용 확대 등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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