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60.1㎞ 특급' 사수 작전…"커리어 좌우하니까"

김민경 기자 2023. 5. 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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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등판이 커리어를 좌우하니까요."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강렬하고 어린 선수기도 하다. 앞으로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은 선수가 문동주다. 그런 선수의 재능을 보고 잘 보여줄 수 있게 돕는 것도 지도자의 임무다. 한번의 등판이 커리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은 문동주는 올 시즌 등판을 이런 식(휴식을 적절히 섞어)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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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번의 등판이 커리어를 좌우하니까요."

한화 이글스 특급 영건 문동주(20)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섬세한 관리 아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문동주는 7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6구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트랙맨을 기준으로 직구는 최고 시속 159.9㎞, 평균 시속 153㎞를 기록하며 또 한번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문동주는 2022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을 때부터 눈길을 끈 전국구 유망주였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60.1㎞를 찍으면서 훨씬 더 강렬한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속 160㎞를 웃도는 강속구를 우습게 던지는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와 사사키 로키(22, 지바롯데 마린스) 등을 지켜보며 큰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한국에는 시속 150㎞를 넘기는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았고,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한 채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런 와중에 문동주가 KBO 국내투수 역사상 최초로 시속 160㎞를 넘겼으니 10개 구단 팬들이 전부 두 팔 벌려 반길 만했다. 문동주는 "내가 그만큼 공이 좋다는 것이기에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피칭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을 갖고 피칭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화는 한국 마운드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문동주를 전혀 뽐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철저히 이닝과 투구 수를 제한하고, 필요할 때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까지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문동주는 올해 5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단 한번도 6이닝-100구를 초과해서 던진 적이 없다. 한화도 욕심내서 문동주를 더 끌고 가지 않고, 문동주도 벤치의 지시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마운드에서 달려 내려온다.

올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계획한 일이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달 19일 문동주를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한 관리 계획이다. 선발 등판을 3번 했으니 한 턴을 쉬어 가는 것이다. 시즌 내내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와 문동주 모두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강렬하고 어린 선수기도 하다. 앞으로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은 선수가 문동주다. 그런 선수의 재능을 보고 잘 보여줄 수 있게 돕는 것도 지도자의 임무다. 한번의 등판이 커리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은 문동주는 올 시즌 등판을 이런 식(휴식을 적절히 섞어)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목적은 한화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특급 에이스로 키우는 것이다. 그 단계에 도달하려면 지금은 차근차근 가야 한다는 게 수베로 감독의 생각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던진 이닝에서 올해는 30% 정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1군에서 던진 28⅔이닝, 퓨처스리그에서 던진 13⅓이닝, 마무리캠프와 교육리그에서 던진 이닝을 모두 더하고, 거기서 30%를 늘리려 한다.

수베로 감독은 "이닝 30% 증가를 목표로 세우긴 했다. 가이드는 우리가 짜주지만, 얼마나 해내는지는 문동주 본인에게 달렸다"며 구단이 설정한 계획에 맞춰 차근차근 잘 따라와 주길 바랐다.

문동주는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2패, 27⅔이닝,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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