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가이드] 인기 만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가장 합리적인 패키지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량이라 한다면 GM의 소형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해결할 수 없던 GM의 침체기를 단번에 극복한 차량일 뿐 아니라 국내 실적과 더불어 수출 실적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내 ‘GM의 수뇌부’는 물론이고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도 활력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점점 비싼 가격표를 앞세우는 자동차 시장’에 보다 저렴한 가격, 합리적인 구성을 통해 어필할 수 있음을 알린다. 마치 배우, 김혜자를 앞세운 ‘혜자 도시락’처럼 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끄는 쉐보레 트랙스, 각 트림 별 특징과 가격은 어떻게 될까?
#1 최저가 도전 LS 트림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이렇게 뜨거운 인기를 누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LS’ 트림이 있다. 지금까지의 GM 차량들의 판매 실적을 본다면 대부분이 상위 트림, 즉 LT 및 LTZ 트림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의 특성에 맞춰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LS 트림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GM의 차세대 개발 기존이 VSS-F와 새로운 E-터보 프라임 엔진이라는 좋은 기반 위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만 더해진다.
실제 LS 트림은 말 그대로 합리적인 차량이다. 차량의 판매 가격 역시 2,052만원부터 시작, 여느 브랜드와 비교를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 사실 상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6 1.6 GTe가 아니라면 ‘견제 수단’이 없을 정도다.
또한 선택 가능한 ‘옵션’도 단 하나 뿐이다. 실제 선택 가능한 옵션은 고속도로 주행의 편의성을 더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옵션 가격 35만원) 뿐이라, 최종 가격은 2,087만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ACC 없이 2,052만원을 택할 수도 있다.
LS 트림임에도 GM 고유의 다채로운 안전 사양이 더해지고,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차량의 사용성은 나쁘지 않다. 다만 편의사양의 부족함은 감수해야 하며, 일부 기능을 더하기 위해 ‘튜닝’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LS 트림(ACC 포함)은 회사의 업무 차량으로도 제 몫을 다할 뿐 아니라, 여러 기능보다는 이동 수단이 필요한 운전자, 혹은 ‘첫 차를 원하는 사회 초년생’ 등에게 권할 수 있다.
#2 합리적 타협 LT 트림
LS 트림에 ACC를 더한 구성은 저렴한 가격이 인상적이라고는 하지만 ‘편의사양’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1열 3단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 에어컨 그리고 2열 에어밴트 및 스마트키(버튼 시동) 등의 기능을 더한 LT 트림 역시 좋은 선택지다.
과거 LT은 LT 트림부터 상품성 및 구성의 매력을 더하는 트림 구성을 제공해왔고, 일부 차량에서는 LT 트림의 패키지를 새롭게 개편해 상품성을 높인 ‘LT+’ 혹은 ‘LT 디럭스’ 등의 트림 구성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LS 트림에서의 오토홀드, 전자식브레이크 시스템 및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안전사양이 이동수단으로는 충분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편의사양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면 LT 트림이 ‘비교적 부담 없는 수준’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액티브, RS의 경우 통풍시트, ECM 룸미러, 스마트 하이빔, 전동 시트 등이 더해지긴 하지만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우수한 에어컨, 그리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열선 시트 및 스티어링 휠’이 가장 중요한 편의사양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액티브, RS 트림의 경우 상품 구성을 하다보면 2,000만원 후반에 이르는 가격으로 인해 구매의 부담이 더해지는 것도 사실이나, LT 트림의 경우 옵션이 ACC 하나 뿐이기에 최종 가격 역시 2,401만원으로 ‘취등록세’ 등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부담이 덜하다.
#3 액티브와 RS, 무엇이 좋을까?
흔히 ‘경차’ 사러갔다가 대형 세단을 사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어진 예산, 목표했던 차량에서 조금씩 상향 조정하다 보면 더욱 큰 지출을 한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국내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서도 통용된다.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구매하기로 결심을 했다면 LS 트림, 그리고 LT 트림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분명 일부 소비자들은 ‘스스로를 자제시키면서도’ 어느새 액티브 트림과 RS 트림을 살펴보고 있을지 모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액티브 트림과 RS 트림은 각각 2,681만원과 2,739만원으로 책정됐고, 터프한 디자인, 날렵한 디자인의 차이가 있을 뿐 추가적인 편의사양 및 기능의 구성은 모두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가 휠, 타이어 사이즈라 할 수 있다.
실제 액티브 트림은 18인치 휠이 적용됐고, RS 트림은 19인치 휠이 탑재됐다. 단순히 제원만 본다면 RS 쪽이 더욱 탄탄한 주행 질감을 선보일 것 같지만, 크로스오버를 지향한 차량의 성격 상 두 트림 모두 부드럽고 여유로운 성향으로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액티브 트림과 RS 트림은 말 그대로 ‘디자인’에 대한 취향 차이라 할 수 있다. 다부진 SUV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루프 팩을 통해 기능성을 더하고 싶다면 액티브, 날렵한 특유의 실루엣과 큰 휠, 타이어를 통한 주행성에 무게를 둔다면 RS 트림이 더욱 적합하다.
옵션의 차이도 크지 않다. 실제 외형에서는 ‘선루프(69만원)’를 공통 옵션으로 뒀고, 액티브가 ‘힛더로드 패키지(루프 크로스바, 러기지 라이너, 43만원)’를 추가로 운영한다. 실내에서는 두 차량모두 개별적인 구성을 갖췄지만 ‘가격 변화’는 없다.
주행 및 편의사양 부분의 옵션 역시 테크놀로지 패키지(64만원)을 통해 ACC 기능과 개방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파워 리프트 기능을 더할 수 있다. 모든 옵션을 적용할 경우 액티브는 2,857만원, 액티브는 2,872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
개인적인 선택을 묻는다면 RS 트림에 밀라노 레드 외장 컬러, 그리고 테크놀로지 패키지만 더해 2,803만원으로 구성할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선택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처음 마주했던 ‘합리적이고 저렴한 구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가치’는 있을까?
이처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독특한 외형의 매력을 가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특색을 살린 여러 구성이 있다. 그러나 그 이전의 질문이 있다. 바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괜찮은 차량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동급 대비 거대한 체격, 넉넉한 공간, 그리고 뛰어난 출력을 가진 차량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GM의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인해 좁아진 경차, 소형차 그리고 준중형 자동차의 모든 영역을 하나의 차량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차량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저렴하고, 또 작지만 알차다. 그리고 가볍지만 불안하지 않은 모습이다. 무엇 하나 뛰어난 가치가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일상에 함께 하는 차량’으로는 무척 적합하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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