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브라질 듀오' 카릴-하모스, "한국축구, 브라질보다 빠르고 강해... 압박 풀기 어렵지만 적응 중"
(베스트 일레븐=부천)
부천 FC 1995의 브라질리언 듀오 카릴과 하모스가 한국축구한테 받은 인상을 전한 가운데, 빠른 적응을 통해 팀의 승격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브라질 선수 두 명을 한 번에 영입했다. 그것도 모두 공격수 포지션. 카릴과 하모스다. 기존의 닐손주니어에 이어 부천은 브라질 선수 세 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었다.
카릴과 하모스는 시즌 초의 어려움을 딛고 K리그2에 차츰 적응해 나가고 있다. 카릴은 11경기 째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11경기 2골)을 터트렸고, 하모스는 9경기 째 경기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9경기 1골 3도움).
이들이 조금씩 터져주는 덕분에 이 감독은 조금씩 만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이 둘이 나란히 출격했던 7일 하나원큐 K리그2(2부)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천은 전남 드래곤즈에 5골을 퍼부으며 5-2 대승을 거뒀다. 6승 1무 4패(승점 20)로 5위. 팀 득점 부문에서는 FC 안양과 더불어 공동 1위(20골)로 뛰어 올랐다.
이중 카릴과 하모스의 지분은 3골 3도움으로 포지션 대비 아직은 미약하지만,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 감독도 "지난 경기는 페널티킥이었지만 득점해줬다. 오늘도 둘을 선발로 내보냈다. 카릴은 골을 넣어줬고, 하모스도 중요한 역 해줬다. 아직 좀 더 발전해줘야 되지만, 시즌 초보단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시즌 치르는 데 많은 도움 되지 않을까"라며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카릴과 하모스도 전남전 대승 이후 만난 믹스트존에서 "오늘 경기 잘 되었다. 승점 3을 갖고 와 행복하다. 전반전에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후반전은 진짜 좋았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선수는 1996년생으로 동갑인 데다, 국적도 같아 공격 쪽에서 점차 시너지가 나고 있다. 카릴은 "하모스의 위치와 움직임에 대해 대화가 잘 이루어진다. 발도 잘 맞고 있다. 동료들도 도와주고 있다"라며 적응 상황을 알렸다. 하모스도 "팀 동료들이 외국인들을 도와주려 하고 있다.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같은 브라질 출신으로 'K리그 고인물(?!)'인 닐손주니어 형님의 조언도 두 선수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두 선수는 "닐손은 한국인 같은 외국인이다. 우리에게 자신감을 많이 살려주려고 도와준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중 카릴은 "닐손이 늘 우릴 도와줄 방법을 많이 찾아줘 너무 고맙다.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된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로 닮은 외모의 동년배에게 누가 더 잘생겼냐고 묻자 카일은 "나다"라며 미친 에고(?)를 드러낸 가운데, 하모스는 "솔직히 카일이 더 잘 생겼다"라며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비로소 카일도 "하모스도 좀 생기긴 했다"라며 덕담으로 응수했다.
축구도, 쇼핑도, 노는 것도, 일상생활도 늘 함께인 두 선수에게 한국축구를 겪으며 느낀 소감을 물었다. 카릴은 "압박이 너무 강하고 수비적이다. 스피드도 빠르다. 쉽지 않은 축구다. 특히 압박을 풀기가 쉽지 않은데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하모스는 "한국축구에 비해 브라질축구가 좀 느린 축구다. 브라질은 패스도 많고 테크니컬하다. 한국은 엄청나게 많이 뛰고 강하며 압박이 세다. 풀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종합하면 한국축구가 조금 어려운 느낌이다"라고 견해를 보탰다.
부천은 이날 승리로 13개 팀 중 5위로 뛰어 올랐다. 선두인 김포 FC와 차이는 승점 4에 불과하다. 최근 3연승이라 탄력도 받았다. 두 외국인 선수도 이번 시즌 부천의 승격은 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카릴은 "우리의 목표이자 내 목표이다. 더 집중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하모스는 "오늘 빨리 먹혔지만, 다시 빨리 넣었다.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팀이 우리 부천이다. 승격 가능하다"라고 부천의 승격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본인의 공격포인틑보다는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해 승격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닮은꼴 두 브라질리언이 부천의 원투펀치가 되어 팀을 더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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