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워치]중위권 접전 한화vs키움…성장하는 신한

최성준 2023. 5.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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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한 달 만에 키움 제치고 다시 5위로
인도·엔터·2차전지·방산 ETF 수익 상위권 차지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위권에서 각축전 양상이다.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한화자산운용을 앞지른 지 한 달 만에 다시 따라잡혔다. 치열한 경쟁 속 신한자산운용이 월배당 등 차별화 상품에 힘입어 순자산 1조원을 넘긴 것도 눈에 띈다.

상품별로는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도에 투자하는 ETF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엔터 업종 및 2차전지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관련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같은 테마의 ETF가 연이어 나오며 운용사 간 경쟁 구도에도 불이 붙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삼성자산운용과 동일한 상품을 내놓았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운용은 인도 ETF를 출시하며 키움운용의 대표 상품인 인도 ETF 공략에 나섰다.

/그래픽=비즈워치

한 달 만에 뒤집힌 중위권 순위…한화vs키움 5위 쟁탈전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 합계는 91조9524억원으로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ETF 운용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상위권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운용이 순자산을 1조6000억원이나 늘리며 미래에셋운용과의 격차를 벌렸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피 및 코스닥 인버스 ETF로 대거 모인 영향이다.

한화운용과 키움운용의 순위는 한 달 만에 뒤집혔다. 한화운용이 다시 5위로 올라서도록 도운 ETF는 'ARIRNAG K방산FN'이었다. 이 상품은 지난달 13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수익률 10.69%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키움운용은 인도증시 호조에 힘입어 'KOSEF 인도Nifty50(합성)'으로 10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KOSEF 200'에서 1128억원이 빠져나갔다.

ETF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신한운용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달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월배당 ETF로 모이는 가운데 기관 자금을 대거 수혈받은 덕이다.

지난달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종목은 'SOL 국고채10년'으로 31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은행 등 기관의 자금이 대거 모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한 월배당 상품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은 175억원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개인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645억원 순매수했다.

떠오르는 인도, 가라앉는 중국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TF 중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낸 종목은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으로 17.89%의 성과를 냈다. 해당 종목은 인도 국립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우량주 50종목으로 구성된 인도 대표 시장지수인 니프티50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투자가 주목받으면서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보인다.

2023년 4월 ETF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다음으로는 'HANARO Fn K-POP&미디어'(13.95%),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11.2%),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11.16%), 'ARIRANG K방산Fn'(10.69%)가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하이브를 필두로 JYP, 에스엠 등 엔터 종목의 상승세에 힘입어 'HANARO Fn K-POP&미디어'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종목을 편입한 덕을 봤다. 지난달 방산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ARIRANG K방산Fn'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ETF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마이너스(-)18.05%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달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지수가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ARIRNAG ESG우수기업'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매도 물량에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삼천리, 서울가스,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을 편입하고 있어 수익률이 급감했다.

이밖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1.03%),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9.15%), 'TIGER 코스닥150IT'(-9.11%)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에 도전장 내민 한투…삼성·미래 공격받는 키움

지난달 한투운용은 삼성운용과 동일한 테마의 ETF를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4일 삼성운용은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을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달러에 투자하면서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되는 상품이다.

이어 지난달 25일 한투운용은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미국 달러에 투자하면서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되는 상품이다. 동일한 상품인 만큼 운용보수를 저렴하게 책정해 차별화를 뒀다. 한투운용은 보수로 0.05%를 받기로 했다. 삼성운용의 보수는 0.15%다.

신흥국 투자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인도에 투자하는 ETF 라인업을 추가했다. 기존 인도에 1배수로 투자하는 ETF는 키움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가 유일했으나,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TIGER 인도니프티50, KODEX 인도Nifty50을 추가한 것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형으로 출시해 차별점을 뒀다. 기존 키움운용의 인도 ETF는 실물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합성형 상품이다. 실물형 상품은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에서 투자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또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은 운용보수를 키움운용 0.29%보다 0.1%포인트 낮은 0.19%로 책정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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