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숙이고 ‘잠시 멈춤’ 동작 추가, 핵잠수함 부활 비결 있었다

최민우 기자 2023. 5. 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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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2)이 부활했다.

박종훈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 6탈삼진을 기록.

박종훈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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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2)이 부활했다.

박종훈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 6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으로 SSG에 2-1 승리를 선물했다.

가장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종훈은 잠수함 유형의 선수 중 가장 낮은 자세로 투구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자신이 원했던 곳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동안,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남들 보다 일찍 출근해 불펜이 아닌, 그라운드에 나가 연습해왔다.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연습해 효과를 극대화 하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박종훈은 지면과 맞닿을 정도로 낮은 곳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박종훈이 휴식 기간 동안 자세를 많이 낮추려고 했다. 경기에서도 공을 던질 때 땅바닥에 손이 걸렸을 거다. 그만큼 지면과 가까운 곳에서 공을 던졌다는 의미다. 또 낮은 위치에서 던지면 손가락으로 채는 느낌도 다를 수 있다. 그전에는 자세가 많이 올라왔는데, 좋아졌다”며 박종훈의 달라진 모습에 흡족해 했다.

▲박종훈. ⓒSSG 랜더스

단순히 자세만 낮춘 게 아니다. 투구하기 직전에 잠시 멈추는 동작도 추가했다. 투구폼을 바꾸고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두산전부터 재미를 봤다. 박종훈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투구폼이 바뀌었다. 다리를 들고 중심이동을 하기 전에 살짝 멈추는 동작을 만들었더라. 그게 잘 통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잠수함 유형의 투수들은 체력 소모가 심하다. 때문에 경력이 쌓일수록 조금씩 공을 던지는 포인트가 높아진다. 하지만 박종훈은 좋았을 때 모습으로 회귀하기 위해, 그리고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 감독은 “낮은 곳에서 던지는 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더 많이 숙여야 하고, 구부려야 한다.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간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 그러나 박종훈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우려고 노력했다. 체력 운동을 많이 하면서 특이한 폼을 가지고도 잘 비티고 있다”며 박종훈의 노력에 엄지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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