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힘들고 슬픈 경험"…강제동원 사죄·반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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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할지, 한다면 어떤 수준으로 할지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7일)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향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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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정상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할지, 한다면 어떤 수준으로 할지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때보다는 진전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사죄와 반성이라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7일)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향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저 자신은 당시에 혹독한 환경에서 다수의 분들께서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개인의 마음을 솔직히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사죄와 반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일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우리 정부 해법에 동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많은 분들이 과거의 힘든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향해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동했습니다.]
[이원덕/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그동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구체성이 있으면서도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목해서 한 그런 언급이기 때문에 다소 진전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 동원 해법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 문제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용우, 영상편집 : 박기덕)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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