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녹취록 파문’ 태영호 저격…“이재명스럽게 정치하지 마시라”

권준영 2023. 5. 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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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최근 녹취록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해 "태영호 최고위원님. 이재명스럽게 정치하시지 마시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유동규의 폭로를 배신자의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도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사퇴는커녕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소리친다. 태 최고위원도 굴복하지 않는 강철 정치인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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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녹취록 파문’은 본인이 거짓말한 것이라 인정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太의 거짓말로 인해 당과 대통령실·정무수석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 야기한 것”
“이후 태도는 자신의 잘못 시인하고 반성하고 용서 구하는 것이어야…그게 정치이고 정상”
“그런데 유출자 고발하겠다는 적반하장식 태도야말로 딱 이재명스러운 것…욕하며 닮아가는 건가”
태영호(왼쪽)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디지털타임스 DB>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최근 녹취록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해 "태영호 최고위원님. 이재명스럽게 정치하시지 마시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근식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4·3 발언이나 김구 선생 관련 발언은 북한 출신 역사관이라는 점에서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건 몰라도 녹취록 파문은 본인이 거짓말한 것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일단 본인에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태 최고위원의 거짓말로 인해 당과 대통령실과 정무수석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야기한 것"이라며 "그럼 이후 태도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게 정치이고 그게 정상이다. 그러면 재기의 길도 열릴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런데 유출자를 고발하겠다는 적반하장식 태도야말로 딱 이재명스러운 것"이라며 "욕하며 닮아가는 건가"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하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온갖 범죄 혐의와 비리에 대해 잘못인정은커녕 야당 탄압, 정적 제거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도 녹취록 파문을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유동규의 폭로를 배신자의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도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사퇴는커녕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소리친다. 태 최고위원도 굴복하지 않는 강철 정치인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그는 "잘못이 있으면 깨끗이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설 줄 아는 게 정상적인 정치"라며 "태 최고위원님. 부디 이재명의 길을 가지 마시고 이재명스러움에서 벗어나시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에게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들었다. 이 수석이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공천 개입을 수사한 검사 한동훈, 윤석열 대통령실도 같은 잣대로 수사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책위는 "이진복 수석과 태영호 최고위원은 사실을 부인하지만 그런 해명을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며 "그간 끊임없이 용산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했고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출장소'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당 대표를 '내부 총질러'로 규정한 체리따봉 사건부터 전당대회 때 나경원·안철수 주저앉히기와 전대 룰 변경까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는 정황이 파다하다"면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은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범죄다. 수사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새누리당 총선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검사일 때 기소한 사건"이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을 겨냥해선 "대통령까지 수사하던 검사 시절의 결기 있는 모습, 야당 수사에는 거침없는 그 모습을 본인이 속한 윤석열 정부에게도 공정하게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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