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첫 일정 독립운동가 잠든 현충원 참배 [한·일 정상회담]

곽은산 2023. 5. 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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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국해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1박2일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시다 총리가 수단에서 일본인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이 제공한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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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로는 12년 만… 유코 여사도 동반
‘납북 피해 상징’ 푸른 리본 배지 달아
尹대통령 “기시다, 수단 철수 작전 관련
일본인 탈출 협조에 재차 감사 뜻 밝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일본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 이후 11년7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국해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1박2일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공항에선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기시다 총리를 영접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기시다 총리는 부인 유코 여사와 함께 공항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해 가장 먼저 서울 동작구 현충원으로 향했다.

현충원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는 입장하다 멈춰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 구호에 게양된 태극기와 일장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충탑으로 이동해 헌화, 분향한 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묵념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 장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대사 등이 동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리 준비된 영문 문구(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 2023년 5월7일, The Visit of His Excellency Kishida Fumio Prime Minister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 May 7, 2023)에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라고 서명했다.
방명록 서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미리 준비된 영문 문구에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라고 서명한 방명록. 사진공동취재단
기시다 총리는 정장 옷깃에 푸른 리본 모양의 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배지는 ‘스쿠우카이(구출회)’라는 납북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가 만든 것으로 납치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 북한과 일본 사이 바다를 바라보며 재회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공식 일정에서 이 리본을 빼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방한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충원은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전사자 등을 추모하는 곳이다. 현충원에 묻힌 이들 대부분이 6·25전쟁 전사자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한·일 안보 협력 등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기시다 총리는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한·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시다 총리가 수단에서 일본인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이 제공한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시다 총리는 먼저 제게 지난 4월24일 수단에서 일본인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이 제공한 협조에 감사를 표시하셨다”며 “철수 과정에서 이루어진 양국의 협력은 달라진 한·일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진 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던 일본인 수 명은 한국군의 도움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손을 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일본인 수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를 육로로 이동했다. 일본 매체들은 일본인 대피 과정에서 “여러 나라 중 특별히 큰 역할을 한 것은 한국군이었다”고 보도했고, 기시다 총리도 같은 날 밤 수단 거주 일본인과 가족 49명의 대피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나 “수단에서 일본인이 철수하는 과정에 한국이 협조해준 것에 재차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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